탁무권 윤이상평화재단 신임 이사장. 사진 윤이상평화재단 제공
윤이상재단 탁무권 새 이사장
기념사업추진위 ‘페스티벌’ 등 추진
기념사업추진위 ‘페스티벌’ 등 추진
내년 윤이상(1917~95) 탄생 100돌을 맞아 베를린 윤이상하우스 재개관과 윤이상 음악축제가 추진된다.
윤이상평화재단의 탁무권(59) 신임 이사장은 19일 “오는 9월까지 베를린 윤이상하우스를 다시 열고, 내년 윤 선생 탄생 100돌을 맞아 기념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개관 운영위원회와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선출된 탁 이사장은 “그동안 보수단체 등에서 윤 선생을 친북으로 모는 바람에, 윤이상평화재단이 거의 파산 지경까지 내몰렸다. 이사진을 다시 꾸리면서 제2 출범의 각오로 재단 재건에 온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노원교육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 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5년 3월18일 설립됐으며, 그동안 국제윤이상작곡상, 남북음악교류사업, 윤이상 페스티벌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윤이상하우스는 베를린 도심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윤 선생이 20여년 동안 살면서 작품의 대부분을 만든 ‘윤이상 음악 창작의 산실’이다. 작곡을 하던 방과 악보 등 유품도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유족들이 떠나면서 방치된 것을 2007년 재단이 국고를 일부 지원받아 매입했다. 한-독 문화교류와 윤이상기념사업,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이 윤 선생을 친북으로 매도하면서 후원이 끊겨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재단은 ‘윤이상 100주년 페스티벌’(가칭)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9월18일 탄생 100돌 직전에 2500석 규모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1부에는 국내외 유명 연주자를 모셔와 윤 선생뿐 아니라 다른 작곡가의 곡을 함께 연주하고, 2부에서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윤이상의 교향곡으로 마무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또 소규모 공연장에서 윤이상의 실내악들을 들려줄 계획도 짜고 있다. 오페라 <심청>도 윤 선생의 고향인 경남 통영과 경기 성남에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재단의 새 상임이사는 시인인 장용철 안양대 교수가 맡았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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