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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사대부 묘비 옥개석, 17세기 이후 유행”

등록 2016-05-22 18:52수정 2016-05-22 20:46

김우림 전 서울역사박물관장
김우림 전 서울역사박물관장
김우림 전 서울역사박물관장
‘조선시대 사대부 무덤 이야기’ 펴내
미개척 ‘조선 묘제’ 학문적 정리
학계에 조선시대 무덤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우림(55) 전 서울역사박물관장이 양반관료(사대부) 무덤의 변천사를 다룬 연구서를 펴냈다.

그가 최근 출간한 <조선시대 사대부 무덤이야기>(민속원)는 2003년 파평 윤씨묘 모자미라 발굴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선시대 사대부 능묘들에 대한 근래 연구성과를 정리한 책이다. 지은이가 조사한 서울·경기 지역 사대부 무덤 구조와 석물, 부장품 등을 민속학·미술사·고고학 관점으로 분석해 무덤에 깃든 선조들의 삶과 생각을 살폈다.

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결실은 사대부 무덤의 얼개와 석물들의 변천과정, 특징을 구체적으로 찾아냈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방대한 양의 신도비·묘비를 조사해 조선 초인 14~16세기에는 불교 상징인 연꽃, 연잎을 석비 위아래에 새기는 양식이 나타났다가 조선 중기인 17세기 이후에는 지붕 모양 옥개석을 얹는 새 유행이 생겨나 지금까지 이어져왔음을 밝혀냈다. 또 부부 합장묘는 음양론에 따라 남편은 오른쪽, 부인을 왼쪽에 묻었으나, 여러 부인이 있으면 자식을 낳은 이를 우선 남편 옆에 합장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무덤 얼개의 변천사도 흥미롭다. 고려 때 석실묘를 배척하고, 목곽·목관 둘레에 석회를 들이부어 싸는 회격묘로 바뀐 것이 특징인데, 16세기 임진왜란 뒤부터 비용절감을 위해 석회로 곽을 미리 떠놓고 목관을 들이는 회곽묘로 바뀌는 변화가 일어났다고 짚었다. 미개척 분야였던 조선시대 묘제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첫 연구서라 할 수 있다. 김 전 관장은 고려대에서 석사·박사학위(민속학)를 받았으며 고려대박물관 학예과장을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장, 울산박물관장을 역임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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