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 광주시의 한 업체에서 진행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 임시 물막이 모형 추가실험에서 개스킷 접합부 주변이 파손돼 누수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3년간 추진한 댐 최종 모형실험
연결부분서 물이 터져나와 실패
울산시-문화재청 대안논란 예상
연결부분서 물이 터져나와 실패
울산시-문화재청 대안논란 예상
국내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의 보존 대책으로 3년여간 추진해온 가변형 임시물막이댐(카이네틱 댐) 설치가 사실상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24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한 공장에서 열린 댐의 최종 2차 모형실험 결과 암각화를 에워싸는 용도의 투명 물막이판 모형의 연결 부분에서 물이 터져나와 실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실험을 맡은 설계업체 포스코에이앤시(A&C)는 지난해 12월 1차 실험이 실패한 뒤 지난달 2차 실험을 준비했으나 누수 현상이 발견돼 이달로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이날 실험은 고무재질 개스킷(방수이음재)으로 연결된 투명 물막이판 모형 네 개를 직사각형 구조물 안에 넣고 강한 수압으로 물을 분사했을 때 접합부에 물이 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었다. 문화재청 쪽은 “개스킷 접합부에 수압을 가하는 과정에서 주위 부분이 파열되면서 물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검증평가단은 조만간 1, 2차 실험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낼 예정이다. 이 보고서를 문화재위원회가 검토해 댐 모형의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데, 2차 실험에서 누수방지용 투명판 160여개를 이어 붙이는 핵심 공정이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물막이댐 대안은 철회될 것이 확실시된다. 2013년 카이네틱 댐 방안을 합의하기 전 유적을 관할해온 울산시는 생태제방 안을, 문화재청은 유적 앞 대곡천의 수위 조절 안을 주장한 바 있어 다시 첨예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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