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의 로고
한국을 대표하는 새 국가브랜드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 창의 한국)’가 쓰이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이 생각하는 전통과 현대, 유·무형 자산에 담긴 핵심 가치를 모은 새 국가브랜드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확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국가브랜드란 프랑스의 ‘와인(문화의 나라)’, 스위스의 ‘시계(정확성)’, 이탈리아의 ‘패션(디자인 강국)’같이 한 나라의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 같은 유·무형의 가치를 하나로 뭉뚱그려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말한다.
이날 공개된 새 국가브랜드 로고는 태극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코리아(KOREA)’를 아래 위로 두고 태극기의 세부 상징 건곤감리를 뜻하는 두 개의 세로선을 양 끝에 그었다. 색상은 태극의 빨강과 파랑을 따서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서울 남대문로 서울스퀘어빌딩벽에 펼쳐진 새 국가브랜드의 미디어파사드연출 모습.
이 사업은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국가상징이미지를 창안해 외국에 널리 알리겠다는 뜻으로 시작됐다. 문체부는 각계 전문가들로 국가브랜드 개발 추진단을 꾸려 아이디어 공모와 국외 한국 이미지 조사 등을 벌였으며, 이를 통해 3만999건의 공모 작품과 127만여건의 ‘한국다움’에 대한 열쇳말을 모았다. 이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로 ‘창의’, ‘열정’, ‘화합’ 3가지가 도출됐고,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거쳐 ‘Creative Korea’로 브랜드 이미지를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나라마다 대부분 연상되는 국가 이미지들이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이미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들이 추진 배경이 됐다”며 “현재 관광브랜드로 홍보중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Imagine Your Korea)’도 새 국가브랜드로 통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만든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가 그동안 사실상의 국가브랜드·슬로건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활용되지 않고 있다. 문체부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새 국가브랜드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