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진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도시와 도시를 잇는 쭉 뻗은 도로를 8시간쯤 달리다 차를 세웠다.
광활한 자연, 그리고 그 안에서 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에 낯선 이의 카메라가 들어가는 순간,
그들도 나도 잠시 새 옷을 입는다.
서로를 마주하는 첫 순간, 생경한 눈빛이 오간다. 오묘한 기류가 흐른다.
나를 향해 다가온다.
카메라를 내려놓은 순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렌즈를 사이에 두고 나눈 기운은
진하게 남는다.
글·사진 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