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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백두산 천지에 괴물 있다! 없다?

등록 2016-07-06 14:44수정 2016-07-06 19:25

에스비에스 <물은 생명이다> 탐사팀
6월 백두산 찾아 수질 정밀검사 결과
수온 너무 낮아 미생물도 살기 어려워
청나라 말기에도 본 사람이 있단다. 4명의 사냥꾼이 ‘뿔이 달리고 목이 긴 황금색 동물이 물속에서 솟아올랐다’고 이야기한 것. 2003년에는 티브이 카메라에 처음으로 ‘이것’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흰색의 ‘이것’은 수면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유유히 움직였다. 2011년 중국 <신화통신>은 한 중국인 대학생이 찍은 천지 사진에 2개의 뿔을 단 ‘이것’이 찍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두산 천지에는 정말 괴물이 살고 있을까?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괴물설에 대해 백두산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라는 말도 나온다. 괴물이 살 수는 있는 환경인지 알아보려 <물은 생명이다>(에스비에스) 탐사팀이 700회 특집(7월6일 방송)으로 지난 6월 직접 백두산을 찾았다. 화성 물 탐사에도 쓰였다는 장비로 천지의 수질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천지의 출수구인 장백폭포 아래 300m 지점에서 검사가 이뤄졌다.

결론은 ‘도저히 추워서 살 수 없다’. 검사가 이뤄진 6월23일 수온이 6.7℃에 불과했다. 탐사팀은 “천지는 가장 더운 여름철에도 최고 10℃고, 수심 20m를 내려가면 3~4℃다. 1년에 8~9개월은 두께 약 1.5m 얼음에 덮여 있다. 항상 저온 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미생물이 잘 번식하기 어려운데 괴물처럼 큰 생물이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괴물이라고 찍힌 물체는 산천어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과학원 동물연구소를 통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치 산천어, 버들치 등 냉수성 어류 400여마리를 수차례 천지에 인공 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질은 아직까진 ‘순수한 자연 상태’ 그대로였다. 검사 결과 방사능·농약·페놀류·휘발성 유기 화합물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곳이자 송화강, 아무르강을 거쳐 동해 최북단까지 흐르는 천지 물의 수질상태는 한반도 전체 수질과 환경의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다. 비록 괴물은 살고 있지 않아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글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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