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옛 서울역사(경성역)가 완공될 당시 건물 모습이 담긴 일제강점기의 원본도면 2점과 청사진이 세상에 다시 나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기증받은 '경성역 정면도'와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 ‘경성역 청사진’을 7일 공개했다. 이 석점의 도면은 전주에 사는 양병남(67), 신정숙(65)씨가 최근 기증한 것이다. ‘ 경성역 정면도 ’와 ‘ 경성정거장본옥기타개축공사준공도 ’ 는 직접 트레이싱지에 제도한 원본도면이고 , ‘경성역 청사진 ’은 연대미상의 복사본이다 . 특히 두 원본도면은 2011 년 옛 서울역사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찾아내지 못했던 희귀자료다. 현재 유일하게 확인되는 준공당시 원본도면 문서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경 성역사를 지은 건축주는 일제의 남만주철도주식회사(만철)였고, 시미즈 건설이 시공했다. 역사를 누가 설계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성역사의 계획 단계에서 설계입면도와 준공평면도 등을 남긴 당시 도쿄제국대학 건축과 교수 츠카모토 야쓰시가 설계자란 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경성역사는 애초 도쿄역사를 모방한 건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옛 역사 복원을 위한 자료조사 과정에서 1896 년 지은 스위스의 ‘ 루체른 역 ’과 외형이 훨씬 비슷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루체른역사를 모방했다는 설이 최근 유력해지고 있다. 박 물관 쪽은 원본도면을 연구자료로 활용하고, 관련 전시에도 소개할 계획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서울역사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