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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개구리왕눈이? 익살맞은 백제 악귀상 나왔다

등록 2016-07-12 13:05수정 2016-07-12 21:42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익산 제석사터 출토품 공개
제석사터에서 나온 익살스러운 동물형상의 악귀상. ‘개구리 왕눈이’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다.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제석사터에서 나온 익살스러운 동물형상의 악귀상. ‘개구리 왕눈이’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새다.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개구리 왕눈이’를 떠올리게 하는 백제시대의 익살스러운 악귀상이 세상에 나왔다.

12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내보인 이 악귀상은 전북 익산시 왕궁면 제석사터의 폐기유적(쓰레기장)에서 출토된 것이다. 최근 발굴조사를 벌이다 확인된 7세기께 조형물로 구체적인 용도는 알 수 없다. 왕방울처럼 크고 튀어나온 눈과 들창코, 다문 입술사이로 삐죽 나온 이빨 등에서 동물의 얼굴에 더 가깝다. 눈 부분에 유리층이 남아있다는 것도 특이하다.

제석사터에서 나온 소조상 조각들을 모아놓은 모습. 악귀상도 보인다.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제석사터에서 나온 소조상 조각들을 모아놓은 모습. 악귀상도 보인다.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악귀상과 소조상들이 나온 제석사터 폐기유적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악귀상과 소조상들이 나온 제석사터 폐기유적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 사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제공
이번 조사에서는 악귀상과 함께 흙으로 구워 만든 소조불상 조각들과 벽체조각, 흙벽돌 따위의 옛 건축부재들도 다수 나왔다. 백제시대의 건축사와 불상사를 연구하는데 소중한 실물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조상들은 천부상(天部像)과 나한상(羅漢像), 승려상 등으로 보고있다. 강인한 느낌의 눈매와 두툼한 코, 둥그스름한 정수리 등의 신체적 특징이 눈에 띈다.

제석사는 백제 무왕이 익산 왕궁리 궁터 부근에 세운 큰 절이었다. 중국 쪽 불교문헌인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를 보면, 정관 13년(639)에 절이 벼락을 맞아 불당, 칠층탑, 회랑, 승방이 불탔다는 기록이 전한다. 악귀와 소조상이 나온 폐기유적은 당시 불타거나 완성되지 못한 기와와 벽체, 불상 조각들을 모아버린 곳으로 추정된다. 2000년대 이래로 악귀상과 소조상 등이 간간이 출토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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