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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2600년전 평창무덤 속 인골 옆엔 비파형동검이 놓여있었다

등록 2016-09-08 11:09수정 2016-09-08 20:43

강원 평창 하리에서 인골과 비파형동검 최초로 함께 출토
청동기시대 석관묘 인골 옆에 부러진 동검 묻어
국내 전례없어…당시 지역 유력자 것으로 추정
평창 하리 2호 석관묘 안에서 무덤과 비파형동검이 노출된 모습.
평창 하리 2호 석관묘 안에서 무덤과 비파형동검이 노출된 모습.

강원도 평창의 옛 무덤에서 한반도 청동기시대(기원전 1500~300년)의 대표적인 무기인 비파형 동검과 인골이 함께 나왔다.

발굴기관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평창군 하리 건물 신축터 안의 청동기시대 석관묘에서 비파형동검과 사지가 곧게 펴진 인골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무덤 안에서 인골이 비파형 동검과 함께 나온 것은 국내 처음 보고되는 사례다. 청동기시대 매장방법과 장례풍습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된 유적에서는 판석으로 만든 청동기시대 석관묘 14기가 드러났다. 이 중 9기에서 주검이 묻힌 매장주체부가 확인된다. 특히 인골이 나온 2호 무덤은 길이 2.04m의 대형 석관묘로, 형식과 크기가 주변 다른 무덤들과 차별성을 갖고있다. 지배층의 부장품으로 알려진 비파형동검이 인골 옆에 놓인 채로 발견돼 무덤주인이 당시 이 지역의 유력자였음을 알려준다.

2호 무덤에서 나온 비파형동검의 모습. 비파형동검의 전형에서 퇴화한 모양을 띠고있어 세형동검으로 가는 과도기 유물로 보인다.
2호 무덤에서 나온 비파형동검의 모습. 비파형동검의 전형에서 퇴화한 모양을 띠고있어 세형동검으로 가는 과도기 유물로 보인다.
비파형동검은 중간부분을 부러뜨린 뒤 묻은 것이 특징이다. 망자의 제례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검을 파손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동검의 크기는 전체길이 26.3㎝, 최대폭 3.8㎝로 전형적인 비파형동검보다는 퇴화된 모양이다. 세형동검으로 변화해가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연구원 쪽은 “주변의 다른 석관묘에서 출토된 발형토기, 마제석검, 관옥 등과 비교해 볼 때 유적의 시기는 청동기시대 중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9일 오후 2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유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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