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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왜국에 준 ‘칠지도’ 놓고 한·일 ‘토론 배틀’

등록 2016-10-19 14:37수정 2016-10-19 20:48

한성백제박물관서 21일 ‘칠지도의 새로운 이해’ 국제학술대회
고대사학계 주요 전문가들, 칠지도 실체 놓고 처음 한자리에
2004년 당시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에 나왔던 칠지도의 전시 모습.
2004년 당시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에 나왔던 칠지도의 전시 모습.
길이 74.8㎝에 불과한 이 칼은 한·일 고대사에서 가장 치열한 논란을 낳은 수수께끼의 유물이다. 일본 나라현 덴리시의 이소노카미 신궁에 전해져온 가지들이 달린 백제 칼 ‘칠지도’가 그것이다. 이 칼을 둘러싼 논란의 초점은 4~5세기께 백제 왕세자가 왜왕에게 선물했다는 전래 경위를 60여자의 금박 입힌 한자로 새긴 칼 몸체의 명문에 집약된다. 명문의 세부 해석을 놓고 남북한·일본 학계는 100년 넘게 상반된 견해를 앞세우며 대립해왔다. 연호를 4세기 혹은 5세기로 볼 것인지, 백제가 왜를 윗나라로 보고 바친 것인지 아랫나라로 보고 하사한 것인지 등의 해석에 따라 왜가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 백제가 일본을 제후국으로 삼았다는 설의 유력한 물증이 되기 때문이다.

여전히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는 칠지도의 진실을 놓고 한·일 고대사 전문가들이 사상 처음 한자리에 모여 집중토론하는 학술행사가 마련된다. 동아시아비교문화연구회와 한성백제박물관 공동주최로 21일 낮 1시30분부터 서울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칠지도에 대한 새로운 이해’다.

이번 학술대회의 눈대목은 양국의 대표적인 원로 고대사 연구자인 김현구 고려대 명예교수, 기무라 마코토 슈토대 명예교수의 쟁점 토론을 꼽을 수 있다. 오랜 논란거리 중 하나인 칠지도 제작 연대를 주된 논제로 삼아 서로 마주보며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칠지도 명문 연호를 중국 동진의 연호인 태화 4년으로 해석해 제작 연대를 백제 근초고왕 때인 369년으로 간주해온 기존 통설에 반대하는 소장 연구자들의 이견들도 새삼 눈길을 끈다. 명문의 엑스레이 정밀판독 결과를 토대로 중국 연호설을 부정하고, 백제 전지왕 때인 408년 제작설을 주장해온 홍성화 건국대 교수와 조경철 연세대 강사 등이 칠지도의 제작 연대와 제작 배경, 칼 형태의 유래 등에 대한 논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물관 쪽은 “칠지도 명문 해석에 얽힌 한·일 역사학계의 관점 차이와 그간 제기된 여러 쟁점들을 두루 살피면서 앞으로의 연구 과제와 전망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02)2152-5800.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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