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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미술판도 시끌…유명 미술관 큐레이터 ‘상습’ 성추행 들통

등록 2016-10-23 19:30수정 2016-10-28 14:31

함영준 일민미술관 큐레이터 사죄문 내고 활동중단 밝혀
한 예술대생 “몸 만지는 등 1달간 추행당해” 폭로글 나오자
피해증언 잇따라…“신문에 페미니스트라고 기고했을 때 기가 찼다”
박범신 작가와 박진성 시인의 성추행 논란과 사과 표명에 이어 유명 사립미술관 큐레이터도 과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사죄문을 내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일민미술관의 책임 큐레이터 함영준(39)씨는 22일 온라인에 있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1~22일 온라인에서 자신이 아는 여성 피해자들에 의해 제기된 여러 성추행 증언들에 대해 사죄한다면서 “제가 가진 모든 직위를 정리하고 진행중인 모든 프로젝트를 최대한 빨리 정리한 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함씨는 2013년 서울 영등포에 대안적 전시공간인 ‘커먼센터’를 만들어 디렉터로 일했고, 지난해부터 일민미술관 전시기획을 맡아 청년 미술인들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기획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1일 트위터에 자신을 21세 예술대 학생으로 소개한 온라인 필명 ‘소마-킴(Soma-Kim)’의 폭로글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소마 킴은 이 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달간 함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그가 작업 이야기를 하자고 제안해 만난 뒤 차 안에서 손을 잡고 다리, 어깨 등을 만지고 성적인 언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함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지금 이야기하지 않으면 또다른 피해자들이 계속 생길 것 같아 어렵게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글이 나온 뒤 에스엔에스 등에는 “대학 술자리 때 그가 속옷 속으로 손을 넣었다”는 등의 여러 성추행 내용들과 “함씨가 신문에 페미니스트라고 기고했을 때 기가 찼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함씨는 사과문을 통해 “미술계 내에서 저의 지위와 권력을 엄밀히 인식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작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 부주의했음을 인정한다. 신체 접촉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후회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함씨가 동인으로 관여해온 비정기 독립문화잡지 <도미노>도 23일 편집동인 일동의 사과문을 내고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도미노> 총서 발간을 맡았던 디자인출판그룹 워크룸 프레스는 총서 발간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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