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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정선아리랑’ 본고장에서 남한 최고의 금속제품이 나왔다?

등록 2016-11-16 21:27수정 2016-11-18 13:37

강원 정선군 아오라지 유적에서 3000여년전 청동장신구 나와
기원전 13~11세기 청동기시대 조기의 금속제 유물로 남한 첫 출토
볼록한 탄두 모양을 한 정선 아우라지 집터 유적 출토 청동장신구.
볼록한 탄두 모양을 한 정선 아우라지 집터 유적 출토 청동장신구.
‘정선아리랑’의 본산지인 강원도 정선군 아우라지의 한 유적에 16일 문화재학계의 눈길이 쏠렸다. 이날 강원문화재연구소와 정선군은 군내 여량면 여량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집터 유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원전 13~11세기에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청동장신구와 옥기류, 화살대, 돌촉 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남한에서 나온 금속제 유물로는 가장 오래된 3000년 전 이전의 청동기가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출토된 청동장신구는 두들겨 모양을 내는 단조 방식으로 만들었다. 모양새를 보면, 탄두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옥기류 등과 함께 섞여 나왔다고 한다.

요즘 학계에서는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를 시기별로 세분할 때 기원전 13~11세기를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기간인 ‘조기’로 구분해 부른다. 한반도에서 청동기시대 조기에 해당하는 금속제 유물은 과거 북한 평북 용천군 신암리 유적에서 청동손칼, 청동단추 등이 나온 사례가 있다. 남한에서는 이런 유물은 나오지 않고 집터나 토기류의 특징 등으로만 청동기 조기 유적을 추정하는데 머물러왔다. 이번에 그 직접적 실체인 금속제 유물이 처음 보고된 셈이다. 조사단 쪽은 “집터 흙층의 탄소연대 측정 결과와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새김덧띠무늬토기(각목돌대문토기)가 함께 나온 점이 연대를 추정하는 유력한 근거가 됐다”고 밝혔다.

한반도의 청동기시대는 최근 20여년사이 새로운 고고학적 자료들의 발굴이 거듭되면서 시작 시점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과거엔 중국 북방 고대 오르도스 지역 청동기와의 연대 비교를 통해 기원전 7세기께부터 시작한다고 보았지만, 근래 10세기로 올렸고 최근엔 기원전 10~15세기, 심지어 북한 학계처럼 기원전 20세기 이전으로 시작 연대를 더욱 끌어올리는 경향도 나타난다.

청동기시대는 신석기 시대와 달리 농경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한곳에 정착하는 생활 방식이 뿌리를 내린 시기다. 청동기 등의 금속제 도구들은 의례 용도로 활용됐고, 생활도구는 대부분 갈은 석기를 썼다는 게 정설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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