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100일 동안 1달러에 뉴스 구독이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갈무리
2017년 <월스트리트저널>
구독료수익 광고수익 추월 예상
독일 <빌트> 프리미엄 모델로 유료화
독점적 콘텐츠 제공, 독자 분석 중시
국내 환경은 이와 달라
독자참여형 일부 유료화 시도
구독료수익 광고수익 추월 예상
독일 <빌트> 프리미엄 모델로 유료화
독점적 콘텐츠 제공, 독자 분석 중시
국내 환경은 이와 달라
독자참여형 일부 유료화 시도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켜면 누구나 손쉽게 뉴스를 볼 수 있다. 만약 이런 뉴스를 보는 데 돈을 내라고 한다면?
지난 11월 9~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 2016(Digital Media Asia 2016)’ 컨퍼런스에서는 각국 언론의 콘텐츠 유료화 사례 발표가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이번 컨퍼런스에서 여러 언론사들의 콘텐츠 유료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국내 신문사 대다수는 광고 수익으로 먹고 산다. 전체 수익에서 광고 수익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경우 2017년 구독료 수익이 광고 수익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독자들이 광고비보다 많은 구독료를 낸다는 말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국내에서 ‘뉴스=공짜’이다. 인터넷 포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고개만 돌리면 어디서든 뉴스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뉴스에 돈을 낸다고? 왜?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자들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독자들이 어떤 기사를 좋아하고,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독자가 본 기사에 대응해 그와 비슷한 종류의 양질의 기사를 추천해주고,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했다. 각종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는 독자들에게 자신들이 대우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독일의 <빌트>(Bild)도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슷한 방식으로 뉴스 유료화에 성공했다. <빌트>는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집중하는 매체가 아니다. 연예·문화·스포츠 등 사람들이 가볍게 보고 넘기는 이미지 위주의 뉴스를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뉴스에 돈을 내기 시작했다. 독일인들이 열광하는 분데스리가 경기 등 독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뉴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했다. <빌트>는 끊임없이 독자들이 돈을 낼만한 기사들을 찾고 있다.
그러나 국내 상황은 해외의 경우와는 많이 다르다. 포털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를 벗어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국내에서도 기사 후원 방식의 콘텐츠 유료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음카카오에서 진행하는 스토리 펀딩이 그 사례이다.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뉴스를 위해, 관심 있는 분야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사들도 이런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싱가포르/문성호 pod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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