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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고은 시인, 한강 소설가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특검 1만명 명단 확보

등록 2017-01-02 10:45수정 2017-01-02 11:00

문학·출판 블랙리스트 명단 윤곽 드러내
거명 인사들 기록엔 정부 지원 사항 함께 담아…‘지원 제한’ 의도
“창작기금 신청한 959명 중 정치적 성향 등 이유 118명 떨어뜨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 보도 등을 통해 블랙리스트의 존재 사실과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난 데 이어, <에스비에스>는 최근 구체적 명단이 담긴 블랙리스트 문건을 입수해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특검도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해온 블랙리스트 문건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겨레 보도로 일단이 드러난 바 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학·출판 분야 명단은 놀라움을 안긴다. 노벨문학상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한국 작가로 꼽히는 시인 고은과 소설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의 세계적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비에스가 공개한 블랙리스트를 보면, 고은 시인에 대해서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는 점을 리스트에 올린 이유로 기재했다. 또 문체부가 2013년 고 시인이 이탈리아 카포스카리대학 초청 국제 문인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비용 2500만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함께 명기했다. 당시 고 시인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 명예 펠로로 선정된 바 있다. 정부 지원 사항을 블랙리스트에 함께 담은 것은 결국 명단에 오른 인사에 대해서는 이후 지원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인 강은교 동아대 명예교수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전야 추모문화제 추모시 낭송’과 ‘동아대 교수 이명박 정부 규탄 시국선언’ 참여라고 기재했다. 역시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등 그동안 받았던 정부 지원 사례들을 열거하고 있어, 이후 정부 지원 제한 의도를 드러냈다. <장밋빛 인생> 등을 쓴 소설가 정미경, <그녀의 눈물 사용법>의 소설가 천운영, <홍합> 등을 쓴 소설가 한창훈, 동화작가 송미경 등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2014년 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신청한 예술인 959명 가운데 118명이 정치적 성향 등의 이유로 떨어졌다고 에스비에스는 전했다. 특검이 확보한 1만명에 이르는 전체 블랙리스트가 통째로 공개될 경우 문학·출판계의 피해 규모 또한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시인 고은.
시인 고은.
소설가 한강.
소설가 한강.

시인 강은교.
시인 강은교.

소설가 한창훈.
소설가 한창훈.

소설가 천운영.
소설가 천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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