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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108년전 한반도유적 조사한 일본학자들 기록집 펴내

등록 2017-01-02 15:32수정 2017-01-02 22:12

국립문화재연구소,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 발간
정인성 교수와 공동으로 야쓰이·세키노의 조사기록과 강연내용 정리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 표지. 1909년 세키노 타다시와 야쓰이 세이이쓰의 조선 고적 예비조사의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펴낸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 표지. 1909년 세키노 타다시와 야쓰이 세이이쓰의 조선 고적 예비조사의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일제의 조선병합을 눈앞에 두었던 1909년, 일본 연구자들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한반도 이곳저곳의 문화유산들을 조사한 기록과 강연 내용 따위를 한데 모은 자료집이 처음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근대기 한반도 고고학사를 연구해온 정인성 영남대교수와 함께 기획한 자료집 <1909년 조선고적조사의 기억>을 펴냈다고 2일 밝혔다. 자료집은 196쪽 분량으로 1909년 당시 일본 건축사학계의 실력자였던 세키노 타다시 도쿄대 교수와 그의 조수격인 소장학자 야쓰이 세이이쓰가 주도해 벌인 한반도 고적 예비조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신라고분 발굴의 서막을 연 경주 석침총과 황남리 고분, 낙랑군 한사군 위치 논란의 기원이 된 평양 석암리 낙랑계 고분군 등 당시 주요 유적 발견·조사의 전말을 촬영사진 192점과 야장(현장일지), 편지, 약식 도면, 엽서 등의 방대한 자료들을 통해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 이들이 조사를 거의 끝내고 그해 11월23일 한성(서울) 종로 광통관에서 한성의 거류 일본인들을 상대로 벌인 역사강연 원고집 <한홍엽>의 전체 내용도 처음 우리말로 옮겨 실었다. 정 교수는 지난해 <한겨레>에 ‘야쓰이 비망록으로 본 조선발굴비사’를 연재하면서 야쓰이 세이이쓰의 주요 행적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 자료집은 그 연장선상에서 초창기 경주의 신라 고적과 평양의 낙랑계 유적에 큰 관심을 쏟았던 야쓰이와 그의 상관 세키노의 세세한 행적들을 처음 학계에 소개하고 공유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정 교수는 “한국 문화유산의 기본 틀을 빚어낸 과정이었는데도, 그간 검토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1909년 고적조사의 실상을 잘 기억해 성찰하고, 그 기억의 주체를 일본인에서 한국인으로 바꾸려는 것이 이번에 자료집을 낸 목적”이라고 말했다. 자료집은 비매품으로 국공립도서관과 박물관, 발굴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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