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라디오스타…27년만에 라디오DJ 맡은 박중훈

누리꾼들 “최곤 DJ 서울로 진출했네” 기대감 표출

영화 <라디오스타> 스틸컷

“처음이란 단어는 항상 설레입니다. 첫눈, 첫사랑, 첫 데이트, 첫 방송.”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우 박중훈이 27년 만에 라디오 디제이(DJ)로 돌아왔다. 영화의 명대사처럼 ‘설레는 첫 방송’은 오는 9일부터 매일 오후 6시 15분 〈한국방송〉(KBS) 해피FM(106.1㎒)을 통해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그가 라디오 DJ를 맡는 것은 1987년 KBS 제2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 1990년 KBS ‘박중훈의 인기가요’ 이후 27년 만이다. 박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일부터 방송이 시작됨을 알리며 “친근한 팝송을 트는 음악프로 DJ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나실 때 종종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의 제목 ‘라디오스타’는 박씨가 2006년 출연한 영화 <라디오스타>의 제목에서 따왔다.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출연한 이 영화는 ‘왕년의 스타’ 가수왕 최곤이 대마초 사건, 폭력 사건 등에 연루되며 고전을 겪던 중 라디오 DJ가 되면 합의금을 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영월 지역라디오 DJ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중훈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한민국의 45~55세대가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하루의 마무리만으로도 빠듯한 퇴근 시간에 즐거운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십이 넘어 다시 라디오를 진행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최근 혼자서 시나리오 작업에만 몰두하다 보니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라디오 제안이 와서 흔쾌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티브이나 브라운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그의 방송 출연을 반기는 목소리가 많다. 누리꾼들은 “우와! 최곤 씨(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배역) 서울로 진출하셨네요! 제가 사랑하는 영화 ‘라디오스타’ 실사판이군요”, “영화 ‘라디오스타’의 다소 엉뚱하지만 유쾌했던 왕년의 인기 가수 출신 디제이가 생각나네요! 많이 기대됩니다”라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