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공공미술관으로 꼽히는 서울시립미술관 신임 관장에 최효준(65·사진) 전 경기도미술관장이 내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온 관장 공모 심사결과 최씨를 신임 관장으로 사실상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최 신임관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수석연구원, 전북도립미술관장, 덕수궁미술관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경기도미술관 관장 등을 지낸 미술행정 전문가다. 그는 2015년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공모에서 최종후보자에 올랐으나, 당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적격자가 없다”며 재공모를 전격 결정해 논란 속에 낙마했었다. 공모 과정이 백지화된 뒤 반발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장관을 ‘문사코’(문화적인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다. 과거 지방미술관장 시절부터 박 시장의 시민운동 관련 행사를 돕는 등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