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경찰 공조로 도난 문화재 무더기 회수
무량사 아미타상, 불영사 불화, 고택 현판 등 포함
무량사 아미타상, 불영사 불화, 고택 현판 등 포함
1989년 7월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충남 유형문화재)이 28년 만에 절로 되돌아간다. 문화재청은 대전지방경찰청과의 공조수사로 다시 돌아온 무량사 불상과 경북 울진 불영사의 불화 <시왕도> <사자도> 등 문화재 81점을 원래 소장처로 돌려보낸다고 13일 발표했다.
회수한 문화재들 가운데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높이 33.5cm)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보물)을 해체보수하다 발견된 불상 4구 중 하나다. 불상 4구는 충남 유형문화재 100호로 지정됐으나 1989년 7월13일 모두 도난당한 뒤 3구는 문화재청이 2001년 2월 절도범을 붙잡아 회수했고, 나머지 불상은 지난해 인천 송암미술관이 소장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장물임을 확인하고 신고해 되찾게 됐다. 이 불상들은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불영사의 불화 <시왕도>는 저승 세계를 다스리는 시왕들의 재판 광경을 담은 상상그림으로 망자의 집에 파견된 지옥사자를 표현한 <사자도>와 함께 1989년 10월 사라졌다가 최근 되찾았다. <시왕도>는 1880년 불화승인 서봉응순, 만파정탁 등이 제작한 수작이다. 이밖에도 조선시대 문신 한필원(1578∼1660)의 지석(망자의 인적 사항을 적어 무덤에 묻은 돌) 4점과 이정보(1693∼1766)의 지석 15점도 환수돼 문중으로 돌아가며, 전북 익산 김안균 가옥(전북 민속문화재)의 현판 등 소장 문화재 7점, 경정종택과 함안 조씨 대종회가 각각 소장했던 목판 20점과 26점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울진 불영사 시왕도. 저승 세계를 다스리는 시왕(十王)들의 재판 광경을 상상해 그린 불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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