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나라 안 궁궐에서는 지난해보다 더 빨리 꽃들이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이 14일 발표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개화 예상시기를 보면, 꽃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궁궐은 창덕궁·창경궁이다. 창덕궁 후원 연못인 관람지(觀纜池)와 창경궁 경춘전 뒤편의 화계(花階:계단식 화단)에 자생하는 생강나무가 15일부터 꽃망울을 터뜨릴 것이란 예측이다. 뒤이어 청초하기로 유명한 창덕궁의 낙선재 매화는 23일, 경복궁 흥례문의 매화는 24일부터 개화를 시작한다고 한다. 4월에는 경복궁 아미산의 앵두나무, 창덕궁 희정당의 산철쭉, 덕수궁 정관헌 화계의 모란, 종묘 향대청의 살구나무 꽃이 잇따라 만개한다.
조선왕릉의 경우 경기 남양주 광릉과 파주 삼릉에서 25일부터 산수유꽃이 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남양주 홍유릉과 고양 서오릉에서는 4월 초순부터 산벚나무 꽃이 핀다. 구리 동구릉에서 자라는 붓꽃과 원추리는 5월 중순 이후에야 자태를 볼 수 있다.
궁궐, 왕릉의 봄꽃 개화 시기에 대한 세부 정보는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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