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한국 민중미술운동의 이론가, 평론가로 활약했던 원동석(본명 원갑희) 전 목포대 교수가 2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
고인은 고려대 철학과를 나와 196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입선하면서 미술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70년대부터 미술의 민중적 정서 회복과 한국 근현대 미술의 외세 추종주의를 비판하는 평론글들을 썼으며 80년대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 결성을 주동하면서 진보 미술진영의 주요 논객으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90년대 이후에는 코리아통일미술전 등 북한 미술의 실상을 알리는 여러 행사와 저술 작업에 관여했다. 1989~2005년 목포대 미술학과 교수, 1999년 민미협 대표를 지냈으며, <민족미술의 논리와 전망>(1985) 등 다수의 저서·역서·논문을 출간한 바 있다. 빈소는 목포 효사랑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9시다. (061)242-700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