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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건축 거장 김중업의 ‘산부인과 건물’ 문화재 된다

등록 2017-04-20 12:14수정 2017-04-20 13:20

옛 서산부인과 병원 등 6건 문화재 등록예고
남녀 생식기 모양으로 건축사적 가치 높아
서울 을지로에 있는 옛 서산부인과 건물의 현재 모습(왼쪽)과 측면.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외형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풀어낸 김중업의 수작이다.
서울 을지로에 있는 옛 서산부인과 건물의 현재 모습(왼쪽)과 측면. 생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외형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풀어낸 김중업의 수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건축가로 꼽히는 김중업(1922~1988)이 52년전 설계해 지은 옛 산부인과 건물이 나라가 지정한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중업이 설계해 1967년 서울 을지로 7가에 건립한 옛 ‘서산부인과 병원’(현 아리움 사옥)을 근대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산부인과 병원’은 아기가 태어나는 출산 공간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남녀 생식기를 모티브로 건물의 외양이 디자인된 건물이다. 산모들이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내부에 계단 대신 경사로를 만든 배려도 돋보인다. 문화재청 쪽은 “실내외 조형성 면에서 건축사적 기록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며, 시공 초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고, 건축 허가 당시 도면과 공사 명세서 등이 온전히 남아 있는 점 등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중업은 50년대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건축거장 르 코르뷔지에를 사사했고, 서울대·홍익대 교수를 지냈다. 세간에는 한국 현대건축의 걸작으로 첫손에 꼽히곤 하는 서울 충정로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남긴 건축물 가운데 ‘부산 유엔기념공원’, ‘부산대 구 본관’, ‘부산대 무지개문과 구 수위실’은 이미 등록문화재가 됐으나, 서울에 있는 것들 가운데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것은 ‘서산부인과’가 첫 사례다. 그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주한프랑스대사관은 대사관 쪽의 반대로 등록문화재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과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고령 관음사의 19세기 불화 <칠성도>, 영국 작가 존 버니언의 기독교 소설을 외국 선교사들이 번역해 1895년 펴낸 <천로역정>의 목판본·신활자본, 방신영(1890∼1977)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가 1917년 저술한 요리책 <조선요리제법> 등 다른 문화유산 5건도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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