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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경복궁 사진명소 향원정 앞으로 2년간 못본다

등록 2017-05-02 14:53수정 2017-05-02 15:15

시민사랑 받아온 연못정자 15일부터 해체보수공사 들어가
문화재청 “건물 기우는 등 안전 이상으로 보수공사 필요”
향원정 남쪽 취향교도 정자 북쪽 원래 위치로 복원
경복궁 향원정과 정자 남쪽으로 연결된 취향교의 현재 모습.
경복궁 향원정과 정자 남쪽으로 연결된 취향교의 현재 모습.
서울 경복궁의 대표적인 촬영 명소로 시민들 사랑을 받아온 향원정(보물)의 자태를 앞으로 2년여 동안 볼 수 없게 된다. 15일부터 이 정자 주위에 가림막을 치고 전면 해체 보수 공사가 시작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헐거워진데다 토사가 쓸려내려가 지반 지지력이 약해졌다는 진단 결과에 따라 보수 공사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향이 널리 퍼져나가는 정자란 뜻을 지닌 향원정은 궁궐 북쪽 후원 연못(향원지) 안에 있다. 네모진 향원지를 파고 그 가운데 섬을 만들고 앉힌 2층짜리 건물이다.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한 시기인 1867~1873년 사이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자는 고종이 바쁜 국사를 물리고 틈틈이 쉬는 휴식처 구실을 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1895년 일본 낭인들이 부근 건청궁의 명성왕후를 시해한 뒤 주검을 불태우고 재를 향원지에 뿌리는 만행도 지켜봐야했던 비운의 건축물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찍은 향원정과 취향교. 정자 북쪽 건청궁 쪽으로 다리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찍은 향원정과 취향교. 정자 북쪽 건청궁 쪽으로 다리가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청은 이와더불어 현재 향원정 남쪽으로 연결된 다리인 취향교도 뜯어내 원래 자리인 정자 북쪽에 옮겨 복원키로 했다. ‘향에 취한다’는 뜻을 지닌 이 다리는 향원정을 세울 때 같이 지은 것이다. 본래 향원정 북쪽에 있는 고종·명성왕후 거처인 건청궁에서 정자로 진입할 수 있도록 놓여져, 고종이 애용한 산책로였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그러나 1950~53년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뒤 원래 위치와는 정반대인 정자 남쪽에서 함화당 권역으로 이어지는 자리에 엉뚱하게 복원되는 곡절을 겪었다. 이때문에 90년대 이래로 문화재계 일각에서는 취향교의 제자리 복원을 요구해왔다. 향원정 정자 북쪽 연못 기슭에는 옛 취향교를 받쳤던 기초시설인 돌단이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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