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한 문화기획자 시상제도인 ‘문화다움기획상131’이 올해부터 예비후보를 추천해 온·오프라인 투표로 선정하는 ‘노미네이트 방식’을 도입했다.
문화다움기획상131 위원회는 최근 3차례의 사전논의 과정을 거쳐 올해 주제를 ‘광활한 지역성’으로 정하고, 12일 프로젝트·단체·개인 세 부문의 후보를 발표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0일 시상식 겸 페스티벌 현장에서 최종 공개한다.
‘프로젝트’ 후보에는 세월호 참사를 몸과 감각으로 새기고 성찰하는 ‘안산순례길’이 뽑혔다. 2015년부터 해마다 5월 수백명의 참여자들이 안산역을 출발해 단원고 학부모들이 일하고 있는 반월공단의 공구상가와 아이들이 뛰놀던 동네를 지나 단원고의 기억교실까지 가이드북을 따라 답사하며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의 지역적 특성을 체험하고 사회적 맥락을 사유하는 참여형 퍼포먼스다.
‘단체’ 후보인 ‘공연창작집단 뛰다’(이하 뛰다)는 2001년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서울과 의정부를 중심으로 공동창작, 민주적인 운영, 공평한 나눔을 기치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시도했으며 2010년 단원 모두 강원 화천으로 이주했다. ‘낭천별곡’ 등 지역민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공동체 연극과 지역축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 후보에 오른 문화컨설팅 바라의 권순석 대표.
‘개인’으로는 지역문화기획자의 길을 개척하는 ‘문화컨설팅 바라’의 권순석 대표가 선정됐다. 강원도의 대표 지역축제인 춘천마임축제를 성장시키며 10년간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화천산천어축제 등 다양한 지역 축제와 문화프로그램의 산파 혹은 기획적 조력자 구실을 해왔다.
투표인단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획자로 5만원 이상 회비를 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131명으로 구성한다. 인터넷(goo.gl/forms/grhB1MiMCeFB6Fsp2)이나 전자우편(
daumian@daumian.org) 또는 전화(02-364-2992)로 신청할 수 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사진 문화다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