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소정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73.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는 윤소정씨가 이날 저녁 패혈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영화인 집안에서 태어난 윤소정은 열여덟살이던 1962년 <동양방송>(TBC)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의 아버지 고 윤봉춘(1902~75)은 나운규(1902~37)와 함께 한국영화를 개척한 배우이자 <윤봉길 의사> <유관순> 등 민족극영화를 만든 영화감독이었으며 오빠 윤삼육씨는 영화 <뽕> <장군의 아들>의 시나리오를 쓰고 <살어리랏다> <참새와 허수아비> 등을 연출했다. 고인은 서울 동명여중, 여고 시절부터 뛰어난 무용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윤소정씨는 196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던 극단 자유의 <따라지의 향연>에 출연하며 연극 데뷔를 한 뒤 주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과 히서연극상의 ‘올해의 연극인상’, 이해랑 연극상, 서울공연예술제 개인연기상, 동아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으며 중년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도 활발하게 출연했다. 최근에는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치고 방영중인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자혜대비로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20일이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같은 배우인 남편 오현경과 딸 지혜씨가 있다.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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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립극단 연극 <어머니>에서 주인공 ‘안느’로 열연한 배우 윤소정씨. 사진 국립극단 제공
연극 <에이미>에서 에스메 역을 맡은 윤소정(아래)씨와 프랭크 역의 이호재씨가 2013년 2월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랜 생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력을 보여주듯이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8년 문화방송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 출연한 배우 윤소정씨.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