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열린 케이옥션 정기경매에서 국내 역대 경매 최고가인 65억5000만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유화 <고요 5-IV-73.>. 1973년 말년에 그린 대작이다.
푸른색 점화로 명망 높은 한국 근현대회화 거장 수화 김환기(1914~1974)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도 김환기의 작품 낙찰값 총액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경매정보지 <아트프라이스>가 3일 보도자료를 내어 공개한 ‘2017년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결산’자료를 보면, 김환기 작품의 경매 낙찰총액은 146억4400만원으로 2015, 2016년에 이어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케이(K)옥션 정기경매에서는 김환기의 73년작 유화 <고요 5-IV-73>가 국내 역대 경매 최고가인 65억5000만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근현대미술품 경매가 1~6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다. 낙찰액 52억원으로 2위에 오른 이우환 작가와는 90억원 이상 차이나는 액수다.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가 약 47억원으로 3위, 정상화 작가가 약 38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낙찰가 기준 낙찰액 순위 20위권 안에 김환기 작품들만 6개가 들어갔고, 1~3위도 모두 김환기 작품들이었다.
올해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 해외법인을 포함해 약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약 964억4000만원, 낙찰률 72.7%)보다 조금 늘었으나, 경매 낙찰률은 67.83%로 되려 줄었다. 이번에 나온 통계치는 서울옥션, 케이(K)옥션, 칸옥션, 마이아트옥션, 명인옥션 등 국내 12개 경매사가 지난 1~6월 치른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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