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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광화문 현판 원래 색깔 실험용 현판 찍어 밝힌다

등록 2017-07-17 11:27수정 2017-07-17 21:22

문화재청·중앙대 산학협력단, 올 연말까지 과학적 분석 연구 추진키로
다양한 색깔의 실험용 현판 비교분석해 원 색상 가리기로
2010년 흰색 바탕 검은 글씨 복원 지난해 색상 다른 사진 발견돼 논란
2010년 복원한 현재의 광화문 현판. 흰 바탕에 검은 글씨다.
2010년 복원한 현재의 광화문 현판. 흰 바탕에 검은 글씨다.
논란에 휩싸여있는 서울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깔을 밝히기 위해 문화재청이 ‘실험용 현판’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광화문 현판 위에 다양한 색깔의 실험용 현판들을 붙여놓고 시간대, 날씨별로 촬영한 뒤 찍은 사진들을 비교분석해 원래의 바탕 색상을 밝혀보겠다는 것이다.

2010년 광화문 복원 뒤 내건 지금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1910년대 일제가 찍은 유리건판 사진과 일본 도쿄대 소장 유리건판(1902년께 촬영) 속의 현판 색상을 고증 근거로 삼아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지금의 현판 색상과는 달라 보이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의 현판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893년 9월 이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 광화문 사진은 현판의 바탕색이 글자색보다 훨씬 진하게 보여 검은색 바탕에 흰색이나 금색 글씨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광화문 현판의 색상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 도쿄대에 소장된 구한말 광화문 유리건판 사진에 보이는 현판 모습. 1902년께 찍은 것이다.
일본 도쿄대에 소장된 구한말 광화문 유리건판 사진에 보이는 현판 모습. 1902년께 찍은 것이다.
문화재청 계획을 보면,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현판보다 작은 실험용 현판 축소모형으로 먼저 인공조명 촬영 실험을 하게 된다. 실험용 현판 모형은 하얀색, 검은색, 옻칠, 코발트색(짙은 파란색)을 각각 바탕색으로 칠하고 글자색은 검은색, 코발트색, 흰색, 금색, 금박 등 5가지를 입히게 된다. 이에 따라 흰색 바탕에 검은색·코발트색 글자를 뒤섞은 것, 검은색 바탕에 흰색·금색·금박 글자를 뒤섞은 것, 옻칠 바탕에 흰색·금색 글자를 뒤섞은 것, 코발트색 바탕에 금색·금박 글자를 뒤섞은 것 등 4가지 모형이 따로 제작된다. 이 현판 모형들의 촬영 실험이 끝나면 원형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추려 실물 크기의 현판으로 만든 뒤 광화문 기존 현판 위에 붙여놓고 시간대, 날씨 상황 등을 달리해 사진을 찍어 비교분석하게 된다.

문화재청은 촬영 실험 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사진, 도쿄대의 1902년 유리건판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1916년 유리건판 사진 등과 비교해 가장 비슷한 색상을 고르고, 고건축·단청·서예·사진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자문회의와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거쳐 현판의 바탕색과 글자색을 최종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광화문 현판은 2010년 복원 직후 균열이 발견돼 문화재청이 새 현판 교체 방침을 확정하고, 틀 제작과 글자를 새기는 각자 작업을 끝낸 상태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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