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해서 찍은 사진이 아닙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우연히 찍게 된 사진이에요. 지하철에서 종종 만나게 되는 풍경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아예 약속이라도 한 듯 양쪽에서 공격(?)을 해오네요.
이런 공격은 서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다 그 앞에 서게 되면 가는 내내 고역입니다. 다리를 꼬고 앉은 사람의 발에 닿을까, 더러운 신발로 내 무릎을 차지는 않을까 내심 신경이 쓰이지요. 본인은 편할지 몰라도 주변 사람은 알게 모르게 불편해집니다.
지금 당신 주변은 어떠신가요? 혹시 당신이 이렇게 앉아 계시지는 않겠죠? 요즘은 괜한 시비가 생길까 싶어 섣불리 뭐라고 말하기도 조심스럽네요. 누가 뭐라기 전에 스스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어떨까요? 같이 사는 세상이잖아요.
글·사진 한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