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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지금, 이곳’ 성숙한 젠더의식을 위해

등록 2017-09-26 18:37수정 2017-09-26 20:58

‘한겨레21’ 페미니즘 특강
현실정치의 젠더 소외 등 주제
내달 11일부터 릴레이 강의
여성학자 정희진. <한겨레> 자료사진
여성학자 정희진. <한겨레> 자료사진
“젠더 폭력이 뭔가.”

19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한 여성 정책 관련 토크 콘서트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발언이다. 이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다른 발제자들이 홍 대표의 이 발언을 두고 “제1 야당을 대표하는 분이 여성 이슈에 관심이 없다”, “젠더 감수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비판하자, 홍 대표는 “부정적으로 보자면 끝이 없다”며 자리를 떴다.

이날 벌어진 일은 ‘젠더 문제’를 늘 사소하고 부차적으로 여겨왔던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일상에서 늘 젠더 문제를 고민하는 성숙한 시민이 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시민들을 위해 <한겨레21>은 10월11일부터 11월29일까지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제이유(JU) 5층 니콜라오홀에서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과 민주주의를 논하는 특강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민주주의’를 연다.(<한겨레21> 누리집 참조)

이 특강이 주목하는 것은 ‘지금, 이곳’이다. 여성학자이자 평화학 연구자인 정희진씨가 첫 강의와 마지막 강의를 맡아 전체적인 특강의 틀을 잡는다. 정씨는 첫 강의에서 ‘왜 젠더 권력 관계가 여야 현실 정치에선 사소화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와대 2급 행정관의 젠더 의식에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지만, 이는 현실 정치 속에선 사소한 문제이자 인사권 침해로 환원되고 비판받는다. 이를 두고 정씨는 “젠더야말로 가장 오래되고 치열한, 정치의 최종심급임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을) 설득하고 상담함으로써 해결되는 문제로 이해된다”고 지적한다. 그 밖에도 정씨는 젠더 문제가 중요한 정치 문제로 논의되지 못하고 심리적·개인적인 차원으로 환원되는 이유를 파헤친다.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씨는 ‘광장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부패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2016년의 촛불은 시민이 직접 나서 헌법이 정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 부패한 권력을 탄핵시킨, 민주주의의 경이로운 실현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듯 이 정부는 “촛불 정부”이고 그는 “촛불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 촛불 가운데 남성이 아닌 소수자, 여성의 목소리는 배제되거나 ‘나중’으로 미뤄진다. 권김현영씨는 그 배제의 원리에 386 운동권 세력 등이 어떻게 기여했는지 집중 분석한다.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는 민주주의의 꽃 선거가 어떻게 종교와 정치집단의 거래의 전당이 되고, 성소수자 혐오가 일어나는지를 분석한다.

서민 단국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서민 단국대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최근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를 펴내면서 ‘남자 페미니스트’로 정체성을 확고히 한 서민 단국대 교수(기생충학)도 ‘지금, 오늘’의 한국 남성들을 말한다. 서민 교수는 한국 남성 집단이 여성 혐오를 일삼는 기저 심리를 ‘한국 남성’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이외에도 소설가 손아람, 페미니스트 대중문화 비평가 손희정씨가 영화 등 대중문화가 어떻게 지금 이곳의 ‘남성성’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며 페미니즘을 주변화하는지,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가 소수자는 어떻게 혐오를 통해 ‘비국민’으로 배제되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강의 신청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누리집(www.hanter21.co.kr)에서 할 수 있다. 개별 강의 2만원, 전체 강의 12만원.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한겨레> 자료사진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한겨레> 자료사진
박수진 <한겨레21>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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