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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음악과 영화’ 색다른 감상법의 발견

등록 2017-10-24 18:22수정 2017-10-24 20:33

영화음악 탄생과정 다룬 ‘스코어’
라이브 공연 접목한 김선욱 주연 ‘황제’
김선욱의 연주를 다큐멘터리로 녹인 민병훈 감독의 <황제>
김선욱의 연주를 다큐멘터리로 녹인 민병훈 감독의 <황제>
지난 7일 열렸던 ‘슬로 라이프 슬로 라이브’는 성공적인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라라랜드>를 음악감독 저스틴 허위츠의 지휘와 7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즐기고, 영화음악 거장 한스 치머의 명곡들을 석양을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었던 7시간의 축제는 관객 1만5000명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최근 공연계는 음악회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영상물을 보면서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즐기는 방식이 유행이다. 영국과 미국에서 시작된 붐은 일본의 히사이시 조, 중국의 탄둔으로 이어졌고, 한국에서도 서울시향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아마데우스 라이브’, ‘픽사 인 콘서트’ 등이 공연돼 많은 관객을 모았다.

지난 1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과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피아니스트 김선욱 주연의 영화 <황제>도 음악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은 제목 그대로 영화음악의 역사와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을 꼼꼼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보여준다. 1980년대 영사기 소음을 없애기 위해 극장에서 직접 연주한 오르간 소리에서 비롯해 오늘날의 다채로운 영화음악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만날 수 있다.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단 두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영화 <죠스>(1975)의 테마 음악을 탄생시키던 순간, 작곡가 정키 엑스엘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를 위해 특수 드럼을 제작하는 장면 등 창작자의 제작 현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한스 치머, 대니 엘프먼, 랜디 뉴먼, 레이철 포트먼을 비롯한 영화음악가 수십명의 열정과 이를 바라보는 맷 슈레이더 감독의 애정이 돋보인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출연하는 영화 <황제>는 클래식 음악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유명 클래식 음악가가 영화의 주연으로 나선 건 처음이기 때문. 민병훈 감독이 스크린 독과점을 비판하며 영화제 상영을 끝으로 극장 상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작품을 향한 궁금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병훈필름 쪽은 서울 브이아이피(VIP) 시사회를 11월23일 한국영상자료원 2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스크린에서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소나타 14번 ‘월광’, 슈만·브람스의 작품을 공연장이나 야외에 설치된 피아노로 들려준다. 죽음으로 떠밀리는 청년과 같은 장소를 걷거나, 세월호 희생자를 연상시키는 교복을 입은 학생과 마주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등 영화 안에서 그의 모든 몸짓은 ‘위로’가 된다.

김호경 객원기자 writerhoh@gmail.com, 사진 민병훈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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