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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단독] 차은택 뮤지컬 공연 직전, 박근혜 청와대 “지원하라”

등록 2017-10-28 07:00수정 2017-10-28 09:11

문체부서 1억7900만원 신속 지원
박근혜 관람…하루 공연 뒤 막내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이 차은택 공연 총연출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8월27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올라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이 차은택 공연 총연출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국정농단’과 연루된 연출가 차은택씨가 뮤지컬 <원데이>를 제작할 무렵인 2014년 8월 청와대가 뮤지컬 분야 지원을 집중적으로 추진한 사실이 청와대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27일 <한겨레>에 자료를 공개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가 차씨의 특정 작품 지원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이 국가기록원의 자료 열람을 통해 확인한 문건을 보면, 2014년 8월8일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뮤지컬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교육문화수석실에 지시했다. △기획·창작인력 육성 △창작뮤지컬 제작·유통 지원 △뮤지컬산업 진흥 종합대책 수립 △공연예술정책 토론회 개최 등의 방안이 포함됐다. 사흘 뒤인 8월11일엔 ‘뮤지컬을 한류 콘텐츠로 육성’하라는 지시를 거듭 내렸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은 이 지시사항의 이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고했다. 당시 교육문화수석은 송광용 서울교대 교수로, 2014년 6월 임명됐다가 석달 만에 사퇴한 인물이다. 이 의원은 “당시 청와대 회의자료를 살펴본 결과 뮤지컬 지원은 8월 한달에만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며 “특정 인물, 특정 작품을 지원하기 위한 조처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런 지시를 내린 때는 차씨가 융복합 뮤지컬 <원데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차씨는 같은 해 8월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뮤지컬 제작을 위해 국고 지원을 요청했고 13일 만인 21일 1억79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 의원은 “다른 작품 지원 사례와 견줘볼 때 매우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처”라고 지적했다. 예산 지원을 받은 지 6일 만인 8월27일 차씨는 <원데이>를 상연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공연을 관람한 뒤 “문화 융복합의 첫걸음”이라고 치하했다. 2억원 가까이 되는 국가 예산을 지원받고 대통령까지 관람한 이 공연은 무대 위에 올린 지 하루 만에 막을 내려 논란을 빚었다. 결국 지난해 12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진 뒤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원데이>가 받은 지원금이 부당하다며 환수 조처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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