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땀 눈물’로 채워진 방탄소년단(BTS)의 지난 4년이 ‘봄날’로 바뀐 해였다. 올해 대중문화계에 이들만큼 핫한 인물이 있을까. 알엠(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2013년 데뷔한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이 올해 케이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견의 여지 없는 올해의 음악인”(김윤하 음악평론가), “인터내셔널 슈퍼스타라고 칭하기에도 부족하다”(체인스모커스)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2개 무대에 초청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월 ‘빌보드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데 이어 11월에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에 올라 미국 전국 방송에 본격 데뷔했다. 해마다 미국 <빌보드>지가 연말 결산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아티스트에도 10위에 올랐다.
자본과 국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국내 3대 주요 기획사(SM·YG·JYP) 소속도 아니고, 한국어로만 노래를 부르는데도 이들이 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데엔 영리한 에스엔에스(SNS) 활용이 한몫했다. 데뷔 초기부터 멤버들이 개인의 소소한 일상까지 담은 동영상을 부지런히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나라 안팎에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가 굳건히 뿌리내렸다. 물론 팝 시장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스탠더드한 음악, 절도 있는 칼군무, 리더 알엠의 출중한 영어 실력도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소년들의 질주는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은 올해 2만명의 팬들과 함께했던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오르는 것(1월13~14일)으로 새해를 시작해 숨가쁜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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