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로 지정예고된 보물 525호 <삼국사기>. 문화재청 제공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1145년)가 처음으로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4일 보도자료를 내 “현재 보물로 지정된 삼국사기 3건 중 완질본 2건을 국보로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되는 것은 경주 옥산서원에 있는 보물 525호와 성암고서박물관 소장품인 보물 723호다. 보물 525호는 고려시대에 새긴 목판과 조선 태조·중종 때 만든 목판을 혼합해 선조 6년인 1575년 경주부에서 찍은 책이고, 보물 723호는 옥산서원 것과 유사한 판본을 찍은 것으로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또한 고고학자인 파른 손보기(1922~2010) 교수가 연세대에 기증한 보물 1866호 <삼국유사>도 국보로 지정예고했다. 이른바 ‘삼국유사 파른본’으로 불리는 이 책은 총 5권 중 1~2권만 남아 있지만 기존 <삼국유사>에서 판독하기 어려웠던 글자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국보로 지정된 2건의 다른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신윤복의 <미인도>. 문화재청 제공
이밖에 조선 후기 이름을 떨친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고사인물도>, <과로도기도>와 신윤복의 <미인도>, 1370년(공민왕 1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조선 후기 서예가인 이광사의 서예이론서 <서경>, 조선 궁중의 식사·음식을 담당한 사옹원의 관인(官印)인 <사옹원 백자인장>,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고려 시대 <나전경함> 등이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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