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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고려 금동불감과 관음보살상 되찾아왔어요”

등록 2018-01-09 20:28수정 2018-01-09 21:27

국립중앙박물관 후원모임 ‘젊은 친구들’
일본 고미술상에서 구입해 환수 기증식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청년기업인 후원모임 ‘젊은 친구들’의 남수정 (왼쪽)대표가 9일 배기동(오른쪽)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고려 금동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인계하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회의 청년기업인 후원모임 ‘젊은 친구들’의 남수정 (왼쪽)대표가 9일 배기동(오른쪽)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고려 금동 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인계하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젊은 기업인들이 일본을 떠돌던 14세기께의 고려 금동불감과 관음보살상을 되찾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신성수) 소속 청년기업인 후원모임 ‘젊은 친구들’(YFM·위원장 남수정)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에서 기증식을 열고, 최근 일본의 고미술상으로부터 사들여 환수한 고려 금동불감과 관음보살상을 박물관 쪽에 인계했다. 불감은 불상을 봉안하기 위해 나무, 금속 등으로 만든 작은 감실을 뜻하는 것으로, 불자들이 몸에 지니거나 탑에 넣는 기원물로 썼던 불교미술품이다.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금동불감.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금동불감.
이번에 환수한 고려 금동불감(높이 13.5㎝, 너비 13㎝)은 지붕이 없는 상자 모양을 하고 있다.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문 안쪽에 두들겨 모양을 돌출시킨 타출 기법으로 석가여래부처의 설법 장면을 표현한 금속판을 덧댄 얼개다. 금속판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과 10대 제자,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 신인 팔부중이 새겨져 있다. 고려시대 불감 중 유일하게 팔부중이 등장하는 여래설법도를 표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박물관 쪽은 “국내에 전하는 기존 불감들이 대부분 지붕이 달린 것과 달리 기증된 불감은 유례가 드문 상자형이고, 설법도상도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영산회상도(석가모니의 영축산 법회를 묘사한 그림)의 시원으로 볼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환수된 고려 금동불감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관음보살상.
환수된 고려 금동불감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관음보살상.
관음보살상(높이 8㎝·너비 5.2㎝)의 경우 금동불감 안의 불상과 본래 일체를 이뤘던 유물로 보고 있다. 유례가 드물게 은 재료를 세공한 작품으로, 중국 원·명대의 라마불상 양식 영향을 받아 한쪽 다리를 살짝 들어올린 독특한 자세를 하고 있다.

환수된 불감과 관음보살상은 일제강점기 대구에 살았던 일본인 수집가 이치다 지로가 입수한 뒤 일본으로 흘러들어가, 약 30년 전 도쿄 고미술상에 팔렸던 유물로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으로만 남아 있었으나, 이번에 청년기업인들의 기증을 통해 실물을 확보하게 됐다. 박물관 쪽은 기증받은 금동불감과 불상을 올해 12월 개막하는 ‘고려 건국 1100돌 기념-대고려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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