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11일 공연장 확정
정명화 등 평창예술제 감독
“인내를 갖고 지켜봐야”
‘삼지연’ 공연은 전석이 초청석
정명화 등 평창예술제 감독
“인내를 갖고 지켜봐야”
‘삼지연’ 공연은 전석이 초청석
다음달 8일과 11일 예정된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장으로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이 낙점되면서 행사 준비도 가속도가 붙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전날 북한의 공연장 선정 통보와 관련해 “오늘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 통화를 통해 구두로 동의의사를 표시했다”며 “정부 합동지원단을 중심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구체적인 레퍼토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남한에서 공연하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은 80인조 오케스트라에 춤과 노래가 가능한 단원까지 포함해 140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통 클래식 공연은 물론 가곡, 민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종합예술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예술단이 공연 도중에 체제 선전 등의 내용을 담은 공연을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안전이나 돌발상황 등을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잘 준비해 나가겠다”며 긴밀히 조율할 뜻을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남북합동공연이 성사될지 여부다. 평창겨울음악제를 총지휘하는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예술단 공연에 평창음악제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남북이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합동공연이 현실화될지 인내를 갖고 봐야 한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두 감독은 “남북예술인이 같이하는 날이 온다면 가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울 것”이라며 “북한에서 공연 제의가 오면 같이 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은 “서울과 강릉 행사는 시간상으로 촉박해 남북 협연은 소규모나 부분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면서 “오히려 금강산에서 열리는 올림픽 전야제에선 남북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지연 관현악단 관람은 티켓 판매 없이 모두 ‘초청’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정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응모 등 티켓 배포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아트센터, 국립극장 객석은 각각 1000석과 1500석 규모로 국내 주요 공연장 중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김미영 정인환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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