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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문학과지성사 30년…창작과비평 40년…을유문화사 60년

등록 2005-11-28 22:52수정 2005-11-28 22:58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의 모태가 된 잡지 <문학과 지성> 창간호(1970년 가을호)와, 창간호를 내고 편집동인 등이 찍은 기념사진. 뒷줄 왼쪽이 김치수씨, 오른쪽이 김현, 아랫줄 왼쪽이 김병익씨, 가운데가 작고한 황인철 변호사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의 모태가 된 잡지 <문학과 지성> 창간호(1970년 가을호)와, 창간호를 내고 편집동인 등이 찍은 기념사진. 뒷줄 왼쪽이 김치수씨, 오른쪽이 김현, 아랫줄 왼쪽이 김병익씨, 가운데가 작고한 황인철 변호사다.
걸어온 길 되돌아 본다

문지, 9일 자축 기념식 을유문화사는 1일 생일상 창비, 30일까지 소설공모

‘창비’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의 양대 축을 형성해 온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다음달 12일로 창사 30년을 맞는다. 문지는 오는 9일 저녁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에 앞서 <문학과지성사 30년: 1975~2005>이라는 사사(社史)를 간행하는 등 어느덧 한 세대의 연륜을 축적해 온 스스로의 발자취를 회고하며 자축할 예정이다. 한편, 해방되던 해인 1945년 12월1일에 창립한 한국 출판의 맏형 을유문화사가 창립 60주년을 맞으며, 계간 <창작과 비평>은 내년 1월의 창간 40주년을 기념해 5천만원 고료 장편소설을 공모하는 등 주요 출판사와 잡지들의 뜻깊은 생일잔치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출판사 ‘문지’의 역사는 1970년 잡지 <문학과 지성>의 창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평론가 홍정선씨가 문지의 역사를 정리한 글의 제목을 ‘문학과지성사 5+30년 약사’로 삼은 것은 이 때문이다. 작고한 평론가 김현이 나중에 자신과 함께 이른바 ‘문지 4K’ 또는 ‘문지 네 김씨’로 통하게 된 김병익·김주연·김치수씨를 포섭해 잡지 <문학과 지성>을 창간한 게 1970년 가을호였다.

<문학과 지성>의 창간과 출판사 ‘문지’의 창립은 또한 평론가 백낙청씨가 주도해서 1966년에 나온 잡지 <창작과 비평>에 자극받은 바 컸다. 문지 30주년 기념 좌담에서 김치수씨는 <문학과 지성> 창간 무렵의 자신들이 “<창작과 비평>의 역할에 대해 굉장한 외경심”을 지닌 동시에 “‘창비’는 군사 정부와의 격렬한 싸움 때문에 문학 작품을 정치와 사회에 종속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칠 수 없었”노라고 토로한다든가, 시인이자 친구인 황동규씨에 의해 “문지의 수장(首長)”으로 표현된 김병익씨가 역시 30주년 회고의 글에서 “참여 문학파는 <창작과 비평>이란 매체를 가지고 왕성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지만 순수문학파는 그런 잡지가 없기 때문에 논쟁에서 여간 불리하지 않다”는 김현의 ‘새 잡지 창간의 변’을 소개하는 것이 이런 맥락을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 30년…창작과비평 40년…을유문화사 60년  ‘문학과 지성’
문학과지성사 30년…창작과비평 40년…을유문화사 60년 ‘문학과 지성’
그러나 김치수씨와 함께 참여한 좌담에서 <창작과 비평> 주간인 평론가 최원식씨가 강조했다시피 “‘문지’나 ‘창비’ 둘 다 말하자면 4월 혁명을 상상력의 근원으로 삼고, 4월 혁명의 문화적 폭발로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문지 1세대’와 ‘창비 1세대’는 4·19 당시 대학생이었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그것은 그들의 문학적 지향에 알게 모르게 반영되어 있으리라는 것이다. 물론 큰 틀의 공통점 속에 작지만 날카로운 차이점이 없지 않았고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생산적 긴장이 70년대 문학을 더 풍요롭게”(최원식) 한 것이 ‘창비’와 ‘문지’의 경쟁적 공존 방식이었다.

한편 1945년 을유년에 창간되어 지금의 이름을 지니게 된 을유문화사는 1일 오후 3시 경기도 파주 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창사 60주년 기념행사와 같은 건물 1층 이벤트홀에서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되는 ‘을유문화사 출판 60년전’을 통해 그간의 성과를 돌이켜 볼 예정이다. 또 내년 1월로 창간 40년을 맞는 <창작과 비평>은 그를 기념해 5천만원 고료 장편소설을 공모해 이달 30일까지 원고를 모집한다.

최재봉 문학전문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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