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티에프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실태 온라인 제보센터를 운영한 결과를 공개했다.
<미스티>(제이티비시), <크로스>(티브이엔) 등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비정규직들이 하루 17시간 이상의 ‘과잉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다산인권센터, 청년유니온,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참여한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티에프’는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월26일~2월14일 드라마 제작 종사자를 대상으로 노동실태 온라인 제보센터를 운영한 결과를 공개했다.
제보에 응한 113명 중엔 프리랜서가 67%, 계약직 19.6% 등으로 정규직이 아닌 경우가 대다수였고, 이들 다수는 과잉노동 문제를 토로했다. 드라마 18회분 촬영을 기준으로 할 때 제보자들의 하루 평균 노동 시간은 드라마 <미스티> 17시간 17분, <라디오 로맨스>(한국방송) 17시간 23분, <그 남자 오수>(오시엔)가 19시간으로 집계됐다. <크로스>도 촬영 11회 기준 하루 평균 19시간 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장시간 일하며 임금체불을 겪거나, 안전문제로 부상을 경험했다는 노동자도 많았다. “장시간 노동으로 졸음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손목 관절 수술을 해야 했다”, “현물·상품권으로 임금을 받았다”는 등 제보가 이어졌다. 제보에 나선 이들 중 61.9%가 “부상 경험이 있다”고 말했고, 부상 치료비를 전액 본인 부담한 경우가 60.6%에 달했다. 촬영장 안전을 물은 설문에 응답자 84명 중 72.6%인 61명이 “문제있다”고 답했다.
탁종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소장은 “(스태프들의) 장시간 노동을 없애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의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드라마 제작환경 개선 티에프는 <크로스>등 4개의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근로기준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피는 특별근로감독을 해달라는 요청서를 노동부에 접수했다.
글·사진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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