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경주 덕동호 바닥의 고신라 무덤떼. 오세윤 작가가 드론을 띄워 찍은 사진이다.
최근 겨울가뭄으로 경주 덕동호 바닥이 드러나면서 발견된 1500여년전 신라인의 대형 무덤떼(<한겨레>3일치 5판 11면 단독보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진을 <한겨레>가 입수했다. 문화재 전문사진작가 오세윤씨가 지난주 현장에서 드론을 띄워 찍은 뒤 공개한 것이다. 물이 크게 줄어든 호수 물가의 말라붙은 수몰구역 여기저기에 돌무지 무덤떼 수십여기가 모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과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겨레>보도 뒤인 3일 덕동호 수몰지역 현장에 관계자들을 보내 긴급현황조사를 벌였다. 경주연구소의 박윤정 연구관은 “드러난 수몰지역 3000여평 일대에 윗부분이 날아간 돌덧널무덤(석곽묘)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따위의 고신라 무덤떼 100여기가 분포한 것으로 파악된다.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 무덤 주위에 흩어진 토기류 유물들을 빨리 수습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다시 수몰되기 전에 무덤떼의 분포와 얼개를 파악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