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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일본서 불에 타버린줄 알았던 ‘효종실록’ 돌아왔다

등록 2018-04-02 12:02수정 2018-04-02 15:35

국립고궁박물관, 지난해 경매로 들어온 유물 환수
1913년 일본 도쿄대로 반출된 오대산사고본 일부
오대산사고본 대부분은 간토대지진 때 소실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효종실록’의 표지.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효종실록’의 표지.
일제강점 초기인 1913년 일본에 보내졌다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불타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 반출본 가운데 ‘효종실록’ 한책이 100여년만에 온전한 모습으로 발견돼 돌아왔다. 오대산사고본은 조선왕조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사고에 보관해왔던 실록 판본을 일컫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해 11월 국내 문화재매매업자가 일본 현지경매에서 낙찰받은 ‘효종실록’ 1책(권 20)을 지난달 국내 경매사를 통해 사들였다고 2일 발표했다. 문화재청 쪽은 “<효종실록>을 구매하기 전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소유권이 문화재매매업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물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환수된 <효종실록>은 현종 2년인 1661년 편찬됐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는 ‘정족산사고본’(국보), 부산 국가기록원 소장본(국보)과 같은 판본이다. 내지 1면과 본문 1면 위쪽에 반출된 기관의 인장인 ‘동경제국대학도서인’(東京帝國大學圖書印)이 찍혀있는 게 특징이다.

‘효종실록’을 펼친 모습.
‘효종실록’을 펼친 모습.
오대산사고본은 모두 788책이었는데, 관동대지진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74책만 국보로 지정돼 보존되어 왔다. 이번에 1책이 환수되면서 75책이 됐다. 앞서 일본에 반출됐던 오대사사고본 가운데 ‘중종실록’ 20책, ‘선조실록’ 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학(현재 서울대)으로 이관됐고, ‘성종실록’ 9책과 ‘중종실록’ 30책, ‘선조실록’ 8책은 2006년 7월 도쿄대학에서 반환한 바 있다. 그뒤 남은 오대산사고본은 모두 서울대 규장각에서 관리해왔으나 2016년 실록을 여러 사고에 분산 보관했던 과거의 규정에 따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시켜 현재에 이른다. 박물관 쪽은 ‘효종실록’의 국보목록 추가 지정을 추진하는 한편, 2일부터 6월 24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유물 공개전시도 할 예정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 정족산, 오대산 사고에 보관해왔다. 태백산사고본(848책)과 정족산사고본 실록(1181책)은 현재 국가기록원 부산센터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각각 보관중이다. 적상산 사고본은 창경궁 장서각으로 옮겨 보관되었다가,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가져가 현재 평양 김일성대학에 소장돼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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