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시간 보도채널 <시엔엔>(CNN)이 27일 열리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서울 세종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에서 26~27일 특별생방송을 한다. 1990년대 <시엔엔> 종군기자로 세계 각지의 분쟁 현장을 누비면서 명성을 떨쳤던 크리스티안 아만푸어(60) 앵커가 한국을 찾아와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시엔엔은 한달여 전부터 문체부 등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생방송 장소를 교섭했으며,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뜨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 등 2~3군데 후보지를 놓고 논의한 끝에 23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옥상을 방송 장소로 확정해 문체부 당국자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엔엔 쪽은 북악산과 경복궁, 광화문, 청와대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박물관 옥상에 특설부스를 차려놓고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앵커가 판문점 회담 준비 상황과 관계자 인터뷰 등을 엮은 특집 뉴스 생방송을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만푸어 앵커는 83년 시엔엔에 입사한 뒤 걸프전과 보스니아 내전 등 세계 각지의 분쟁현장을 누비는 국제부 종군기자로 맹활약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국가수반,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독점인터뷰를 잇따라 성사시켜 유명세를 탔다. 현재는 시엔엔과 피비에스(PBS) 등 미국 방송채널에서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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