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사찰인 경남 양산 통도사와 경북 영주 부석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해남 대흥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파란불이 켜졌다.
문화재청은 최근 등재를 추진해온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의 7개 절 가운데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에 대해 유네스코 전문가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가 등재권고를 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함께 등재를 추진했던 다른 3개 절인 봉정사, 마곡사, 선암사는 빠졌다.
등재권고는 전문가들이 세계유산의 타당성을 공식 인증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 등재로 이어지는 게 통례다. 앞서 이코모스는 지난해 1월 문화재청이 등재신청서를 낸 뒤로 신청한 산사 7곳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실사를 벌인 바 있다. 최종 등재 여부는 6월 열리는 42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된다.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등재권고한) 4개 산사는 한국 불교 전통을 이어온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란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밝혔으나, 제외된 3개 산사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며,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엔 다른 절보다 규모가 작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쪽은 “보완자료 작성 등을 통해 신청한 7개 사찰이 모두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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