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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억! 김환기 대작 홍콩서 한국미술품 경매 최고값 낙찰

등록 2018-05-27 19:32수정 2018-05-27 23:47

27일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서 기록경신
작가 말년 72년작 높이 2.5m 붉은점화 대작
지난해 세운 작가의 65억 기록 1년여만에 깨져
최고 낙찰가 1~6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
홍콩 현지 경매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으로 낙찰된 김환기의 1972년 작 유화 <3-Ⅱ-72 #220>(254×202㎝)
홍콩 현지 경매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으로 낙찰된 김환기의 1972년 작 유화 <3-Ⅱ-72 #220>(254×202㎝)
한국에서 가장 비싼 국내 근현대 미술가의 작품 값이 처음 80억원대를 넘었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가 1972년 2m 이상의 큰 화폭에 붉은색 점을 가득 채워 그린 대작이 주인공이다. <3-Ⅱ-72 #220>이란 제목이 붙은 이 큰 그림이 한국 근현대 작품 경매 사상 최고 값인 85억원에 팔렸다.

국내 최대의 미술품경매사 서울옥션은 27일 오후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벌인 25회 경매에 김환기의 <3-Ⅱ-72 #220>이 나와 6200만 홍콩달러(한화 85억2996만원)에 현장의 한 여성에게 낙찰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 케이옥션 서울경매에서 김환기가 1973년 그린 푸른색 점화 대작 <고요 5-Ⅳ-73 #310>이 세운 65억5천만원 최고기록을 1년여 만에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3-Ⅱ-72…>는 이날 응찰 시작 값이 기존 최고가를 훨씬 웃도는 5600만 홍콩달러(77억원)로, 낙찰만 되면 최고가 신기록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김환기의 작품들은 최근 국내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2015년 10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그의 1971년 작 푸른색 점화가 약 47억2100만원에 낙찰되면서 박수근의 <빨래터>가 8년간 지킨 최고가 기록을 깬 이래 지난 3년 사이 5차례 김환기의 작품으로만 최고가 기록을 계속 넘어서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번 홍콩경매에서도 김환기 대작이 80억원대 가격을 처음 기록한 한국 근현대 미술품이 되면서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액 상위 1~6위를 모조리 그의 작품이 차지하게 됐다. <3-Ⅱ-72…>는 미국 뉴욕에서 1974년 타계 때까지 작업한 말년기 점 그림의 원숙한 경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작으로 꼽힌다. 세로 254㎝, 가로 202㎝의 큰 화면 대부분을 엇갈리는 두 사선 안에 들어간 붉은색 점들이 채우고 있고, 맨 윗부분 일부에만 푸른색 점들이 작은 삼각형 모양을 이루면서 전면의 붉은색 점과 어울리는 배치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대개 큰 화면을 온통 푸른색 점으로 촘촘하게 채워넣는 것이 특징인 김환기의 말기 화풍에 비춰, 붉은색 점을 대부분 채워넣는 점화는 매우 드물다. 거대 화폭 전면을 덮은 붉은색과 일부분 색감을 드러낸 푸른색의 대비가 절묘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는 호평도 잇따라 국내 미술시장 일각에서는 100억원대 돌파를 기대하기도 했다. 서울옥션 쪽은 “낙찰액의 18%인 구매 수수료(약 15억원)를 더하면 작품 값은 사실상 100억원대를 넘긴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서울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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