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뮤지컬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마틸다 역의 배우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뮤지컬 <마틸다>가 아시아 최초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2011년 초연 이후 토니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85개 상을 휩쓸며 호평받은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으로 오는 9월8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마틸다> 제작발표회에서 영국 뮤지컬 제작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닉 해쉬튼 국외 협력 연출가는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정해진 운명을 개척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틸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뮤지컬이다. 텔레비전을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가족,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의 구박 속에서도 어린 천재 소녀 마틸다가 자신의 운명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시아 최초이자 비영어권에서의 첫 공연인 탓에 국내외 제작진들은 대본을 번역하고 우리 정서에 맞게 윤색하는데 특히 공을 들였다.
출연진도 8개월간 1800여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선발했다. 특히 주인공인 마틸다 역에는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600여 명의 여자아이가 응모해 그중 4명을 캐스팅했다. 닉 연출가는 “뮤지컬에 재능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틸다 역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한다”면서 “머릿속을 열어보았을 때 수많은 에너지가 반짝거릴 듯한 아이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아이들이 주인공인 <마틸다>를 다시 선보이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프로듀서는 “주 뮤지컬 관객인 20~30대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며 기획했다”면서 “<마틸다>는 동화적인 상상력을 품은 무대와 의상, 감탄을 연발케 하는 볼거리가 가득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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