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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9년전 미륵사석탑서 나온 백제 사리장엄구 국가보물됐다

등록 2018-06-27 18:07수정 2018-06-27 18:11

조선 태조가 내린 ‘이제 개국공신 교서’는 국보 승격
미륵사 사리장엄구와 간송컬렉션 서화 6점은 보물로
2009년 익산 미륵사터 서탑 기단부에서 나온 백제 사리장엄구의 일부. 금동제사리항아리 외호와 내호, 사리의 모습이다. 문화재청 제공
2009년 익산 미륵사터 서탑 기단부에서 나온 백제 사리장엄구의 일부. 금동제사리항아리 외호와 내호, 사리의 모습이다. 문화재청 제공
2009년 익산 미륵사탑의 기단부에서 발견돼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7세기 백제의 최고급 불교공예품인 사리장엄구 유물들이 국가가 지정한 보물이 됐다. 또, 태조 이성계(1335~1408)가 1392년 조선왕조를 개국할 때 도움을 준 이제(?∼1398)에게 내린 ‘공신교서’는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27일 보물이던 ‘이제 개국공신교서’를 국보로 올리고, 미륵사터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유물 9점과 간송컬렉션 서화 6점, 국립광주박물관이 소장해온 ‘분청사기 상감 경태 5년명 이선제 묘지’ 등 13건은 보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미륵사 사리장엄구는 2009년 절터 서탑의 해체보수 공사중 기단부 심초석 구멍에서 세상에 다시 나왔으며, 출토 9년만에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와의 연애담이 담긴 <서동요>설화와 달리, 백제 대신 사택적덕의 딸이 무왕의 왕후로 기해년(639) 탑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이 나온 사리봉영기, 역동적인 구름무늬가 정교하게 표면에 수놓아진 금제사리항아리 외호와 내호,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그릇(합)이 한갖춤을 이루고있다. 이 사리장엄구는 당대 최고의 금속공예술을 보여주며, 봉안 당시 상태도 잘 보존돼 국보로 다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국보가 된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명나라가 고려에 내린 어보인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 찍혀있다. 조선왕조의 임금이 처음 내린 개국공신교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실물이란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

간송문화재단 소장품으로 보물이 된 서화 6점은 16세기 화가 이정이 감색 비단에 금물로 그린 대나무 연작화인 <삼청첩>과 같은 시대 화가 이징의 <산수화조도첩>, 18세기 화가 심사정의 대작 <촉잔도권>, 18~19세기 화가 김득신의 <풍속도 화첩>, 19세기 대학자 김정희의 글씨 작품인 <난맹첩><서원교필결후>다. 모두 한국전통회화사에서 손꼽히는 명품들이다. 문화재청은 2016년 10월 간송재단 쪽과 문화재 보존 관리 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래 재단 소장품들을 꾸준히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왔다. 이번에 6점이 지정되면서 보물이 된 소장품은 22건으로 늘었다. ‘…이선제 묘지’ 는 지난해 일본인 소장가가 기증해 국립광주박물관에 들어온 내력을 갖고있다. 조선 세종 때 집현전 학사였던 이선제(1390∼1453)의 사후인 1454년에 만들어 무덤에 넣은 것으로, ‘경태 5년’이란 당시 명나라 연호와 함께 그의 생애를 적어 넣은 위패 모양의 기록물이다. 이밖에 14~15세기 불교경전 <감지은니범망경보살계품>과 송나라의 왕실의례에 바쳤던 글귀들을 모아 편찬한 <송조표전총류 권6∼11>(이상 삼성문화재단 소장), 1580년대 작품으로 추정하는 <지장시왕도>(호림박물관 소장), 18세기 불화 <대곡사명 감로왕도>(원광대 박물관 소장), 15세기 성종 때의 신하 이숙기(1429~1489)의 ‘ 좌리공신교서’(국립전주박물관 소장)도 보물 목록에 올랐다.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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