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과 함께 자신을 정돈하는
‘나를 찾는 여행’에 관심 증가
템플스테이, 피정 등 종교기관 운영
다양한 프로그램 인기
전문 수련단체들도 여름 캠프 운영
‘나를 찾는 여행’에 관심 증가
템플스테이, 피정 등 종교기관 운영
다양한 프로그램 인기
전문 수련단체들도 여름 캠프 운영
한겨레 자료사진
사찰과 수도원은 그런 여행지로 최고다. 성찰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습관적 삶과의 단절이다. 따라서 침묵하며 수도하는 분위기에 산사와 수도원은 일상에서 단절해 다른 환경에서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기에 적격이다.
새로운 휴가맞이 풍속에 따라 사찰과 수도원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템플스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낸 보고서에서 ‘세계 5대 관광문화자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연인원 447만여명에 이른다. 참여자가 매년 평균 13%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도 크게 늘어 지난 한 해에만 외국인 연인원 7만명이 넘었다.
템플스테이는 현재 전국 130여개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다. 템플스테이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하루만 체험하는 당일형 △2일 이상 머물며 발우공양, 참선, 108배, 스님과 대화 등에 참여하는 체험형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호흡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도와주는 휴식형 등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백담사에서 체험형에 참여했던 강민주(41)씨는 “주변 계곡과 등산로에서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비구니 스님이 뭔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편하게 응대해주고, 낡아떨어진 모자를 쓰고도 편안해 보여 뭔가 쫓기는 듯한 내 내면에도 안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템플스테이는 △전남 순천 송광사의 ‘참나를 찾아서’ △전남 해남 미황사의 ‘어린이 한문학당’과 ‘참사람의 향기’ △부산 범어사와 경남 양산 통도사의 초등·청소년 여름 수련회 등이 전통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휴가철과 방학철이 되면 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해진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사찰이 운영할 정도다. 성인들을 위해서도 △강원도 양양 낙산사의 ‘파랑새를 찾아서’ △강원도 인제 백담사의 ‘간화선 실참’ △경기도 양주 육지장사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전북 남원 귀정사의 ‘산야초 만들기’ 전북 남원 실상사의 ‘초기경전 <니까야> 강독’ 등이 눈에 띈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상세히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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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정이 자연 속에서 휴식만 취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정리되지 않은 삶을 정리하거나 신앙관, 역사관 등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제주면형의집에서 산들평화순례에 참여한 김대희(41)씨는 “제주 4·3현장과 강정마을 등 역사적인 곳들을 순례하면서 불편함다름없이 음주를 해서 다른 피정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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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수련단체들은 좀 더 전문화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정토회의 경북 문경 정토수련원에서 진행하는 ‘깨달음의장’이 1000회 넘게 운영될 만큼 대표적인 성찰·깨달음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한겨레휴센터가 충남 공주 천선원에서 진행하는 해독단식캠프도 오랫동안 체내에 쌓인 독소를 빼내 활력을 되찾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도 △강원도 홍천 행복공장의 감옥체험과 무문관 △경기도 화성 산안마을의 야마기시즘연찬회 △인천시 강화도의 사이엔즈스쿨코리아 등에도 여름에 몸과 마음을 추스릴 프로그램들이 있다. 프로그램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과 마음 상태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대부분의 프로그램 운영단체들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포털에서 검색할 수 있으므로 홈페이지에 들어가 일정과 특성을 미리 점검하고 예약하는 게 좋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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