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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제자’ 왕건과 ‘스승’ 희랑조사가 전시회서 마주할 수 있을까

등록 2018-07-17 17:45수정 2018-07-17 21:16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위해 북에 왕건상 등 대여 공문 보내
개성서 출토된 왕건상-해인사 소장 희랑조사상 ‘함께 전시’ 추진
북한 개성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상.
북한 개성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상.
북한 개성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의 청동상과 그의 스승이었던 경남 합천 해인사의 고승 희랑조사의 건칠목조상(보물 999호)이 전시회에서 처음 만날 수 있을까.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7일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올해 고려왕조 창업 1100주년을 맞아 12월 개막하는 ‘대고려’ 특별전의 일부로 두 인물상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관장은 “지난 4월께 왕건상과 개성 출토 금속활자를 비롯한 북한의 고려시대 유물 17건의 전시 대여 요청공문을 통일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왕건의 청동상은 1990년대 왕건의 무덤인 개성 현릉을 보수하던 중 발견됐다. 관을 쓴 장년의 왕건이 앉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인물상으로 꼽힌다. 희랑조사상은 신라말 고려초 화엄학의 대가로 왕건의 고려 건국을 도운 큰 스님 희랑이 세상을 떠난 뒤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건칠나무좌상이다. 고려시대 이전의 유일한 승려상일 뿐 아니라 사실적인 묘사기법도 뛰어나 역사적 의미가 큰 수작으로 평가된다. 고려왕조의 창업을 위해 의기투합한 두 위인의 역사적 실체를 전해주는 작품들이란 점에서 전시성사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에 소장된 희랑조사의 상.
해인사에 소장된 희랑조사의 상.

배 관장은 또, 2020년부터 박물관 안에 세계 문화관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세계문화관은 세계도자실과 세계문명실로 구성되며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 일부 자리에 들어서게 된다고 한다. 배 관장은 “14세기 전남 신안에서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신안선)의 인양 도자기들과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서 장기대여해온 유물들을 전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한겨레>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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