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환기 세상 떠난 직후 뉴욕 작업실 사진들 첫 공개
사위였던 작고작가 윤형근이 75년 1월 찍은 사진들 발굴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맞아 사진과 편지 등 공개
사위였던 작고작가 윤형근이 75년 1월 찍은 사진들 발굴
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맞아 사진과 편지 등 공개
1975년 1월 사위 윤형근이 찍은 김환기의 미국 뉴욕 아틀리에 모습. 흰 벽에 흰 페인트로 칠한 가구에 책과 서류가 쌓여있고, 현악기로 보이는 악기 케이스를 세워놓은 모습도 보인다.
윤형근이 찍은 김환기의 아틀리에 사진을 확대한 모습.
윤형근이 장인 김환기의 아틀리에를 찍은 사진 뒷면에 꼼꼼하게 적은 현장 메모글. 고인을 ‘아버지’라고호칭하면서 작업실 평면도와 기물 배치 등을 꼼꼼하게 적어놓았다.
김환기가 타계 보름 전인 1974년 7월10일 사위 윤형근과 딸 영숙씨 내외에게 보낸 마지막 엽서. 그가 고국에 남긴 최후의 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와병했음에도 3년을 견디다 결국 병원에 들어왔다는 사연과 함께 ‘휴양하는 것도 같고 고문을 당하는 것도 같고…’‘내일 척수를 수술하면 언제 퇴원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심란한 소회를 적어놓은 대목이 눈에 띈다.
김환기가 보낸 마지막 엽서의 앞면. 입원한 병원의 전경사진이 인쇄되어있는데, 자신이 입원한 병실을 ‘내가 있는 방’이라고 직접 써서 가리킨 부분이 인상적이다.
1975년 1월 윤형근이 장모인 김향안(김환기 부인)과 고인의 묘 앞에서 찍은 사진.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윤형근이 찍은 김환기의 뉴욕 작업실 일부. 타계 직전까지 고인이 작업했던 점화 작품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1970년 한국일보 주최 한국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김환기가 사위 윤형근과 딸 영숙씨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 김환기는 편지에서 ‘열 여섯시간을 서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소회를 적어내려갔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그 점을 찍는 일을 하고 있다. 오만가지 죽어간 사람, 살아있는 사람, 흐르는 강, 내가 오르는 산, 돌, 풀포기, 꽃잎-점으로 오만가지를 생각하며 알 수 있는 내일을 생각하며 점을 찍어간다…예술이란 절정이 없는 산이로라…’
김환기의 화실 창가에 웅크리고 앉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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