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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현장·문헌·이론 빵빵… 한국미술사 빠져볼까

등록 2018-08-09 18:12수정 2018-08-09 20:30

컬러TV 등장 이후 달라진 미술판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
고구려·백제·신라의 글씨체 분석 <삼국시대의 서예>
삼국~조선 전기 장인계보 망라 <역대 불교조각장인 인명사전>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표지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표지

뜨거운 여름, 한국 현대미술사와 고미술사 영역에서 현장과 이론, 문헌을 오가며 미술사의 골간을 훑은 연구자들의 노작 3권이 나왔다.

불교미술사가 최선일, 안귀숙 박사가 십년여 작업을 정리한 <역대 불교조각장인 인명사전>(양사재·2만8000원))과 서예사가 정현숙 박사가 고구려, 백제, 신라의 글씨를 분석한 <삼국시대의 서예>(일조각·6만원), 기혜경 북서울미술관장이 80~9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전개과정을 정리한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현실문화·2만원)다. 말랑말랑한 글로만 채워진 개설서가 아니지만, 땀 흘리며 읽다보면 머리 속에 한국미술사 마디마디의 감촉이 느껴질 것이다.

<삼국시대의 서예> 표지
<삼국시대의 서예> 표지

<이미지 시대의 매체 vs 미디어>는 1980년 컬러 티브이의 등장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을 계기로 판의 흐름과 양상이 급변했던 한국 현대미술의 가까운 과거를 풀어내려간다. 본격적인 대중매체 시대에 들어선 1980~1997년 비디오·티브이·영화·사진 등의 영상 매체 확산에 미술계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당대의 전시와 담론 등을 유파, 진영별로 세심하게 추적하며 살폈다. 산업사회론과 대중사회론의 전개, 80년대 후반 등장한 신세대 작가들의 ‘뮤지엄’ 전(1987)과 ‘썬데이서울’전(1990), ‘황금사과’ 등의 그룹활동, 90년대초 포스트모더니즘 논쟁과 미술비평연구회의 시각문화 연구 등에 대한 내용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불교장인인명사전-‘삼국시대~조선전기’> 표지
<한국불교장인인명사전-‘삼국시대~조선전기’> 표지

<삼국시대의 서예>는 상세한 사료들이 남아있지 않은 고구려, 백제, 신라 글씨의 자료들을 십여년 이상 관찰하며 세 나라 글씨의 독특한 특질을 뽑아냈다. 삼국의 비석과 목간, 탁본을 포함한 각종 문자 자료를 총망라해 분석한 내용들을 보면, 고구려 글씨는 용도에 따라 서체와 서풍이 결정되고, 백제 글씨는 쓰는 이마다 서체와 서풍이 차이나는 개성미가 도드라지며, 신라 글씨는 소박하고 꾸밈없는 서풍의 일관성이 유지된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국불교장인 인명사전-삼국시대~조선전기’>는 한국의 옛 불교미술품을 만든 낯선 장인들의 면면을 오랫동안 추적해 처음 갈무리했다. 13세기 중반에 활동한 고려의 조각장인 가근을 시작으로 삼국시대부터 16세기말 임진왜란 전까지 활동한 불화승·조각승·수철장·와장·서예가·목수·주종장 등 장인 1427명의 활동 시기와 작업 내용, 장인 계보 등을 망라했다. 이미 2007~2010년 <조선후기불교미술장인인명사전>을 함께 펴냈던 두 저자는 ‘양식과 미감을 넘어 인간 중심의 진솔한 미술사를 하겠다는 소망’으로 사전을 집필하게 됐다고 말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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