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란 명칭을 만들어낸 민속학자 심우성씨가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
1934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4년부터 서울중앙방송국(한국방송의 전신)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민속학자 임석재 선생의 제안으로 민요 채록의 길에 뛰어들었다. 평생 탈춤, 농악 등을 연구했고 특히 남사당패를 깊이 공부했다. 직접 극단 ‘서낭당’을 조직해 전통연희를 연출하고 1인극 배우로도 무대에 섰다. 2001년 분단의 아픔을 그린 1인극 <결혼굿>, <쌍두아>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2009년 일본 도쿄의 세계적인 인형극장에서 1인극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4·3 고개를 넘어간다>로 4·3의 실상을 알렸다. 2014년엔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넋전 아리랑>을 만들었다. <남사당패 연구> 20여 권의 저서도 있다. 민속극연구소 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지도위원, 한예종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 아들 하용, 가용씨가 있다. 빈소는 충남 공주장례식장 11호이고 발인은 25일이다. (041)854-1122.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