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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알피니스트의 죽음’ 담다가 산이 되어버린 임일진 감독

등록 2018-10-14 16:32수정 2018-10-16 13:02

대학시절 산악반서 활동하며 알피니스트 꿈꿔
일본서 산악 영상 작업배워 말라야 고산만 9번 등정
<벽>으로 트렌토 영화제서 아시아 감독 처음 수상
2016년 산악인들의 죽음 담은 <알피니스트> 공개
네팔 구르히자말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산악영화 감독 임일진 엑스필름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네팔 구르히자말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산악영화 감독 임일진 엑스필름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멀리 네팔 히말라야에서 날아온 비보에 영화계도 슬픔에 잠겼다.

구르히자말 등반 도중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국 원정대에 산악다큐멘터리를 찍어온 영화감독 임일진(49) 엑스필름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시절 산악부에서 알피니스트의 꿈을 꾸던 임 감독은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가 스포츠 클라이밍을 영상에 담는 일을 시작했다.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히말라야 고산에만 9번을 등정해 네팔 촐라체와 에베레스트, 파키스탄 스탠픽과 가셔브룸 등의 봉우리를 화면에 담았다.

<브리드 투 클라임>(2002)를 비롯해 <렛츠 겟 펌프드>(2005), <어나더 웨이>(2007)등의 산악 영화를 꾸준히 찍었으며 산악 영화 <벽>으로, 세계적인 산악영화제인 이탈리아의 트렌토 영화제에서 아시아 감독으로는 처음 특별상을 2008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공개했던 <알피니스트>는 2013년 무산소로 에베레스트(8848m)에 올랐다가 캠프 4(8000m)에 내려와 숨을 거둔 서성호씨의 마지막 모습을 비롯해, 산에서 생을 다한 산악인들의 안타까운 최후를 기록한 작품이었다. 자신있는 모습으로 힘차게 출발했던 산악인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을 때의 비통함을 카메라에 담았던 그가 자신이 찍은 작품에서처럼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임 감독은 2015년 개봉했던 상업영화 <히말라야>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3년 봄 VFX팀(시각효과팀) 원정대를 이끌고 히말라야에 올라 씨지 작업의 배경이 되는 주요 장면을 화면에 담는 역할의 자문을 했다. <히말라야>의 주승환 프로듀서는 “임 감독님은 당시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해주셨다”면서 ”기사를 보고 한국에 계신 줄만 알았던 감독님의 소식을 듣게 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임일진 감독 인터뷰 _ “등정의 환희에 가린 실패와 좌절 보여주려했죠”
https://goo.gl/6upCGV

김창호 대장 인터뷰 _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https://goo.gl/9f5d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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