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불법영상 탓 막대한 피해
위디스크 등에 한때 저작권 소송
“창작자 피눈물로 얻은 부를 업고
폭력 휘둘렀다니 분노가 치밀어”
“영화인들의 피눈물로 축적한 부를 등에 업고 그처럼 폭력을 휘둘렀다니 너무 분노스러웠다”
최근 위디스크 실소유주이자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이 전·현직 직원들에게 저지른 잔혹행위가 폭로되자 한 영화사 대표는 이러한 분노를 터뜨렸다.
2000년대 초중반 웹하드업체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는 디브이디·비디오 유통업체와 영화 제작사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영화생태계의 한 축을 무너뜨렸다. 과거 영화 수입·유통업체에서 일했던 한 기업인은 “영화를 접하는 통로(윈도우)는 극장 윈도우, 비디오·디브이디 등을 일컫는 패키지 윈도우, 브이오디 윈도우 등으로 분류되는데 2000년대 중반 웹하드 다운로드가 난무하며 패키지 윈도우가 박살났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국에 비디오 대여점이 3만여개 있었는데 불과 4~5년사이에 7천여개까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디브이디 타이틀 시장 규모는 2000년 50억원, 2001년 480억원, 2003년 1300억원으로 급성장하다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비디오·디브이디 판매로 평균 6억~10억원 가량의 안정적인 수입을 얻었던 영화 제작사들도 피해가 컸다. 결국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영화인협의회는 2008년 3월 위디스크를 포함해 8개 웹하드업체를 상대로 영화에 대한 무단 공유 및 유포 행위를 중단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며 대대적인 저작권 분쟁이 벌어졌다. 이듬해 1월 영화인협의회에 소속된 일부 협회가 디지털콘텐츠네트워크협회(DCNA)와 민사소송을 취하하고 합의하자 영화계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다른 영화사 대표는 “양 회장이 불법적 시스템에 기대 웹하드 업체 운영으로 큰 돈을 버는 동안, 많은 여성들은 위디스크를 통해 유통된 성범죄 동영상으로 피해를 입었고, 창작자들은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했고, 영화계는 2천억원대에 이르는 큰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